[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벤투호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가나의 탄탄한 전력이 드러났다.
가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쳐 2대0으로 승리했다.
가나는 오는 28일 카타르 도하 인근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가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오토 아도 가나대표팀 감독은 최전방에 조던 아예우(크리스탈 팰리스)를 두고, 2선에 안드레 아예우(알사드), 이나키 윌리엄스(애틀레틱 빌바오), 다니엘 아프리이(아크라 하츠 오브 오크)로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엘리샤 오우수(헨트)와 살리스 압둘 사메드(랑스)를 낙점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압둘 라만 바바(레딩)-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다니엘 아마티(레스터 시티)-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로 구성했다. 두 명의 주축 수문장 부상인 상황에서 골키퍼 장갑은 로렌스 아티 지기(세인트 갈렌)가 꼈다.
경기 초반 가나는 측면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초반 상대에게 왼쪽과 오른쪽 측면 돌파를 허용한 뒤 문전으로 배달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주 내줬다.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측면 수비가 다소 부실해 보였다.
빌드업도 다소 불안했다. 전진패스보다는 백패스가 많았고, 골키퍼부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패스워크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양팀 모두 수비라인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전방으로 연결된 패스들은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전반 29분에는 그라니트 자카의 킬패스에 포백 수비라인이 한 번에 무너졌다.
간헐적으로 시도한 공격에선 오른쪽 풀백 램프티가 돋보였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깊숙하게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하는 모습이었다. 첫 슈팅은 전반 23분 나왔다. 아크 서클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조던 아예우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0분에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조던 아예우의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윌리엄스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 42분에는 조던 아예우의 프리킥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쇄도하던 살리수가 논스톱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초반에는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선발 출전한 윌리엄스를 비롯해 조던 아예우, 아프리이, 오우수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모습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번뜩였다. 후반 25분 세트피스에서 선제 골이 터졌다. 왼쪽 코너킥을 알렉산더 지쿠의 헤딩이 문전으로 이어졌고, 23세 살리수가 끝까지 집중력을 살려 재차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가나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후반 28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스무살 카말딘 술레마나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돌파해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공중으로 높이 뜨자 문전에서 기다리던 스물 둘의 앙투안 세메뇨가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에도 가나는 위협적인 속공과 수비라인을 허무는 킬패스로 스위스를 압박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