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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종범 아들 아닌 이정후로 살겠다" 단 3표차로 만장일치 놓친 최초 부자 MVP 이정후, 신인왕은 정철원[KBO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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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심장 이정후(24)가 최초로 부자 MVP에 올랐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영광의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아버지 이종범(해태·1994년 수상) 이후 28년 만에 KBO 역사상 최초로 부자 MVP에 올랐다. 이정후는 내년 1월 여동생과 결혼하는 예비 매제이자 절친 LG 고우석(세이브 1위)과 한 자리에서 최고를 확인시켜 준 시상식을 만끽했다.

최초의 부자 MVP에 대해 이정호는 "늘 아버지의 아들로 살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제 야구인생은 제 이름으로 잘 살겠다. 동생하고 (고)우석이는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의 올시즌은 압도적이었다. 타율(0.349) 타점(113) 안타(193)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등 타격 부문 5관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107표 중 104표란 몰표를 획득, 2표를 획득한 이대호(롯데)와 1표의 안우진(키움)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이정후는 2019년 조시 린드블럼(두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2022년 아리엘 미란다(두산) 등 외국인 MVP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끊었다.

2012년, 2013년 박병호(넥센) 2014년 서건창(넥센)이후 8년 만에 히어로즈 출신으로 MVP에 올랐다.

이정후는 "6년 전에 신인왕 받으러 왔을 때 언젠가는 MVP를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2년 연속 타격왕이 목표였는데 뛰어난 팀원들 덕분에 4개의 타이틀을 더 가져올 수 있었다. 내년에도 3년 연속 타격왕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관심을 모았던 신인왕은 두산 5년차 불펜 투수 정철원(23)에게 돌아갔다. 정철원은 전체 107표 중 74표를 얻어 24표를 얻은 경쟁자 김인환(한화)을 제치고 최고의 샛별로 거듭났다.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정철원은 올시즌 58경기에서 4승3패 3세이브 23홀드 3.10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산 뒷문을 지켰다. 정철원은 2010년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두산 출신 신인왕 수상자가 됐다. 베어스 출신으로는 박종훈(1983년) 윤석환(1984년) 홍성흔(1999년) 임태훈(2007년)이용찬(2009년) 양의지(2010년)에 이어 7번째 수상자다.

정철원은 "(김)인환이 형이 있어 분발할 수 있었다"며 "학교(안산공고) 선배인 김광현 선배님 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