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족 중에 아마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결혼을 앞둔 고우석이 '바람의 가족'에 합류하는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은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 부문 1위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다.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2017년도 1차지명 신인으로 LG에 입단해 '성골'의 길을 걸어온 고우석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전문 마무리로 활약했다. 2019년 3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를 기록했던 고우석은 올 시즌 42세이브에 성공하며, 리그 최연소 단일 시즌 40세이브라는 진기록도 함께 올렸다.
고우석은 수상 후 류지현 전 감독을 비롯해 고마운 사람들을 언급했다. 최고 화제는 단연 결혼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여동생이자 이종범 LG 코치의 딸인 이가현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정후가 결혼 선물로 무엇을 주기로 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우석은 "자동차를 해준다고 했다"고 답했다가 "장난이다"라며 웃었다. 고우석은 "이미 좋은 선물을 잘 받았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그 가족 중에 아마도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사람에 있어서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지 않겠다"며 야구인 가족의 일원이 되는 소감을 씩씩하게 밝혔다.
예비 신부와 예비 장모님이 이날 자리를 빛냈고, 고우석의 수상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소공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