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화가 났기 보다는 실망했을 뿐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폭탄 발언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호날두의 의도나 예상과 달리 여론 또한 맨유 구단이나 에릭 텐 하흐 감독보다는 호날두에 대해 비판적으로 굳어지고 있다. 더구나 호날두가 직접적으로 비난한 텐 하흐 감독이 예상보다 더 침착하고, 대범하게 반응하면서 역으로 호날두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의 돌발 인터뷰에 관해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실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라며 대범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 TV토크쇼에 나와 "맨유가 날 배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 역시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랄프 랑닉 전 임시감독은 감독도 아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라는 등 인신공격성 독설을 퍼부었다.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이런 무례한 인터뷰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보기도 한다.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나려고 일부러 이런 자극적인 발언으로 구단을 흔들어보려 했다는 것. 하지만 맨유 뿐만 아니라 여론과 다른 구단 역시 호날두에게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도 그를 반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이번 발언 이후 오히려 신세가 처량해졌다. 텐 하흐 감독의 대범한 반응이 호날두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