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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전패→힘도 못쓴 2R 첫판, 페퍼저축은행 첫승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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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V리그 2년차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6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졌다. 시즌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1라운드 최소 범실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완전히 않은 간판 선수 이한비를 비롯해 이고은 박경현에 니아 리드까지 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나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최근엔 세터,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던 구 솔까지 무릎 통증을 호소한 상황.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1라운드를 돌아보며 "범실이 가장 적었음에도 1승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원인 분석은 좀 됐다"며 "(2라운드는) 다시 1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가 약하고, 공격 결정력도 떨어지고, 블로킹도 약했다, 이한비의 컨디션도 완벽하진 않다. 물론 다 핑계일 뿐"이라며 "도전정신, 패기를 갖고 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심기일전을 다짐한 페퍼저축은행. 2라운드 첫판에 만난 상대는 1라운드 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이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안정된 수비와 블로킹으로 현대건설을 애먹였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이변을 만들 것이란 실낱같은 기대가 코트를 휘감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페퍼저축은행은 이렇다 할 힘도 써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1세트부터 리시브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대건설에 점수를 헌납했다. 2세트 초반엔 수비가 살아나면서 대등한 흐름을 가져가는 듯 했지만, 중반 승부처에서 범실로 공격권을 넘겨준 뒤 다시 무너지기 시작했다. 1~2세트를 잇달아 내준 뒤 접어든 3세트에선 체력적으로도 지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 감독이 일찌감치 작전 시간을 요청하면서 선수들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효과는 없었다. 0대3 셧아웃 패배.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김 감독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현대건설이 강팀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기억 나는 게 없을 정도"라며 "2라운드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너무 줬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아픈 선수들이 자꾸 나오는 데 장기 레이스라 걱정이 크다"며 "나부터 반성하고 다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