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우먼 김민경이 사격 대회 출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는 김민경이 스페셜 DJ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태균은 김민경을 "우리나라의 사격 국가대표"라고 소개했다. 오는 19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 김민경은 "일이 너무 커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뚱'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격을 배웠다. 많은 분들이 잘한다고 하니까 우리 PD님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며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누나가 언제 사격 대회에 나가고 태극마크를 달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나한테 기대하지 말라고 하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욕심이 생겨서 자격증을 땄다"고 밝혔다.
김민경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선수촌에 들어가는 올림픽 국가대표는 아니고, 자격증을 따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원래 매년 열리는 대회인데 코로나19 때문에 3년 동안 못 하다가 이번에 더 크게 열리게 된 거다. 내가 운 좋게 커졌다고 해서 들어간 거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사실 한국에서 연습할 때는 실탄으로 못 해서 비비탄으로 하다가 거기 가면 총을 대여 받아서 한다"며 "부담도 크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쏘고 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태균은 김민경의 운동 실력을 칭찬하며 "총의 반동도 잘 받아서 안정적인 거 같다"고 말했고, 김민경은 "진짜 그렇다고 한다. 보통 여성분들이 쏘면 몸이 흔들린다고 한다. 근데 나는 웬만한 남성분들이 총을 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출국한다는 김민경은 "떨려죽겠다. 금요일에 출국해서 토요일 바로 경기다. 목요일에 '맛있는 녀석들'에서 먹고 가야 한다. 먹고 가야 가서 든든하게 한다"며 "일주일 동안 매일 경기가 있어서 3일 하고 하루 쉬고, 이틀하고 시상식 있고 그렇다. 편안하게 쏘고 오겠다"고 전했다.
김민경은 청취자들의 응원에 "사람들이 내가 '제육 대신 체육', '우동 대신 운동', '배달 대신 메달'을 선택했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김민경은 지난 6월 IPSC KOREA(대한실용사격연맹)에서 진행된 IPSC LV.4 자격시험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최종 멤버로 확정,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에 출전하게 됐다. 김민경은 IPSC를 배운 지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단것으로 전해졌다.
김준기 대한실용사격연맹 감독은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능있는 선수들이 처음에는 잘하다가 금방 한계가 온다. 슬럼프가 오고, 안 되는 걸 알지 않냐. 거기서 대부분 탈락하는데 김민경은 똑같이 왔는데도 극복해서 나간 케이스"라며 "사격 종목은 판정시비가 없는 종목이라서 잘해야지만 (선발) 된다. 우리도 태극마크 달고 나가는 건데 함부로 뽑을 수 없다"며 김민경의 끈기와 실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연예인이다 보니까 스포츠 선수로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감독으로서 좀 의구심이 들긴 했다. 근데 1년 동안 선수들과 훈련하는 모습 보면서 열심히 하니까 마음이 좀 열리고 실용 사격선수로서 많이 혼내기도 하고 훈련도 더 강하게 시키면서 인정하게 됐고 대표 선발까지 올라간 것을 보고 사실 많이 놀랐다. (김민경이) 운동 신경이 있는 것은 알았는데 그보다 더 특화적으로 잘한 것 같다. 집중력이 되게 좋다"고 극찬했다.
한편 김민경이 출전하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은 100여 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하는 IPSC LV.5 사격 대회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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