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가 긴 여흥을 즐기고 한국을 떠났다. 내년에도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까.
푸이그는 13일 자신의 SNS에 비행기 이륙 사진과 함께 "See you soon, Korea(곧 다시 만나 한국)"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푸이그는 지난 8일 소속팀 키움의 한국시리즈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났지만, 며칠간 한국에 더 머물렀다. 푸이그는 한국에서 구단 동료들, 스태프들과 함께 식사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여러 차례 업로드 했었다. 구단 스태프들에게도 'Bro'라는 친근한 단어들을 사용하며 정이 듬뿍 든 모습이었다.
푸이그는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규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못미치는 성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특히 전매특허인 외야 수비에서도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개인 성적도 끌어올렸고,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며 팀에 완벽하게 동화되는 모습이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에 2승4패로 패해 준우승이 확정된 날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푸이그는 SNS에 "한국에서 뛰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를 올리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안정되면서, '악동' 이미지는 벗어버린 모습이다.
푸이그가 예고대로 '다시' 한국에 올지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키움이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지만, 그의 선택이 중요하다. 푸이그의 첫번째 목표는 메이저리그 재입성이다. 한국에서 명예를 어느정도 회복하고, 기량까지 검증받아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그동안 등을 돌렸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 그리고 그 조건을 푸이그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푸이그가 한국 생활에 대만족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