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힘들었을텐데, 선수들이 즐기면서 잘 풀어나갔다."
부산 BNK 썸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뜨겁다. 2019년 창단 후 처음으로 4연승의 쾌거를 올리며 용인 삼성생명과 나란히 리그 공동 1위가 됐다. 지난 시즌부터 BNK를 이끌고 있는 박정은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한 듯 밝은 목소리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BNK는 14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청주 KB스타즈를 맞이해 84대69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BNK는 1쿼터 초반 4분 동안 KB스타즈에 5-1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서 상대의 득점을 꽁꽁 틀어막았다. 결국 약 5분간 KB스타즈를 무득점으로 묶고, 18점을 쏟아 부으며 23-12로 전세를 뒤집었다. KB스타즈는 1쿼터 종료 22초전 자유투로 간신히 무득점의 늪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미 여기서 승부의 흐름은 BNK로 넘어갔다. 이후 BNK는 계속 두 자릿수 리드를 잡으며 4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 후 박 감독은 "선수들이 1라운드를 치르면서 힘들었을텐데, 오늘은 많이 즐겼던 것 같다. 게임 집중도도 좋아지고, 경기 중에 서로 이야기하면서 본인들의 플레이를 잘 하려는 모습이 잘 보였다. 오늘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잘 풀어나가 칭찬해주고 싶다"며 4연승을 이뤄낸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이날 25득점을 쏟아부은 한엄지에 대해 "원래부터 그 정도 하는, 아니 더 잘하는 선수라고 알고 있었다. 부상으로 1년간 쉬다 보니 리듬 찾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워낙 영리하고 유기적인 플레이 하는 선수다.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모든 경기를 하면 좋겠지만, 라운드를 치러가며 좋은 리듬을 계속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창단 첫 4연승에 관해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하다 보니 좋은 흐름을 탔다. 특히 홈에서 팬들의 힘을 얻어 좋은 경기를 했다.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데, 팬들이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연승 달리는 날도 오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부분이 쌓이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