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이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Asia Rugby Sevens Series 이하 ARSS)' 2차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찰리 로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3일 인천 남동럭비전용구장에서 펼쳐진 ARSS 2차 대회 결승전에서 '1차 대회 우승팀' 홍콩과 접전 끝에 12대19로 석패했다.
ARSS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7인제 럭비 국제대회로 대한민국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만에 럭비 세븐스 월드컵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안방에서 승승장구했다. 12일 조별리그에서 필리핀을 12대5, 말레이시아를 24대7로 꺾었다. '난적'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도 43대19의 대승을 거두며 가볍게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13일 이어진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A조 2위 스리랑카에 31대14, 또 한번의 대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결승에서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강호' 홍콩을 시종일관 압박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찰리 로우 럭비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십, 남아공 세븐스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세계 럭비 강국과 마주한 경험을 토대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이번 2차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 "남은 3차 대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을 지킨 '뼛속까지 럭비인' 최 윤 대한럭비협회장은 "한국에서 개최하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장식해준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준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체육회, 심판, 지도자, 럭비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3차 대회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박완용은 "마지막 국가대표 A매치를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우승 여부를 떠나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며 한층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민국 럭비대표팀은 2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ARSS 3차 대회에 참가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