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선발투수 최대어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MLB.com이 13일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50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디그롬의 유력 행선지로 텍사스 꼽혔다.
이번 오프시즌 텍사스의 최우선 과제는 선발진 보강이다. 올해 정규시즌 텍사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30개팀 중 25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텍사스는 68승9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며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겨울 유격수 코리 시거와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을 5억달러의 거액을 주고 데려왔음에도 마운드 난조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무조건 1선발, 에이스를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MLB.com은 '디그롬이 메츠를 떠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투표자들은 디그롬의 행선지로 메츠보다 레인저스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더 많이 선택했다. FA 시장 개장 시점부터 레인저스는 디그롬의 유력 구단으로 거론돼 왔다. 시장에 디그롬보다 거물 에이스는 없다'며 '특히 레인저스는 두 번의 사이영상에 빛나는 디그롬에게 이미 연락을 했다(already reached out to the two-time Cy Young Award winner)'고 전했다.
디그롬은 내년 연봉 3250만달러를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실행, FA가 됐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지난 3월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와 시즌 준비를 하던 자신과의 연장계약을 묻는 질문에 "시즌 중에는 없다. 시즌 끝나고 얘기하자"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낸 스티브 코헨 구단주에 대한 서운함, 다른 하나는 연평균 연봉 최고 기록 보유자 맥스 슈어저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다.
그렇다고 디그롬이 메츠와 결별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메츠 역사상 톰 시버, 드와이트 구든에 이은 프랜차이즈 에이스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코헨 구단주도 3월 발언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말했을 뿐, 디그롬을 붙잡기 위한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텍사스가 거액을 제시한다면 디그롬의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ESPN은 지난 10일 '코헨 구단주가 디그롬을 어떤 조건에서도 잃어서는 안되는 이름으로 여기는 지 의문이 든다'며 '슈어저의 연봉이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계약기간 4년을 보장하면서 연평균 최고액을 줄 구단은 없을 것이다. 그는 부상 경력이 있다'고 했다.
텍사스가 4년까지는 아니더라도 3년 계약에 연평균 연봉 기록까지 보장한다면 디그롬은 메츠를 떠난다고 봐야 한다. 메츠는 디그롬에게 퀄리파잉 오퍼 1965만달러를 제시했다. 디그롬은 이를 받아들일 리 없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