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SG 랜더스(SK 와이번스 포함)의 5회 우승에 모두 함께 했지만, 주역은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1군 배터리 코치로 최경철 코치가 선임됐다.
4년만의 국내 배터리 코치다. 롯데는 그간 2020~2021년 최 현(행크 콩거), 2022년 브랜든 레어드 코치에서 포수 지도를 맡겼다.
하지만 올해 박흥식 배영수 등 토종 코치들을 대거 보강하며 지난 3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올해까지 SSG 재활코치로 일했던 최 코치가 배터리코치로 더해졌다.
선수 시절 롯데와 이렇다할 접점이 없다. SSG 외에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롯데는 코치로는 2번째 소속팀이자 5번째 유니폼이다.
포수는 유격수와 더불어 롯데의 최대 고민거리다. 지난해 지시완-안중열-정보근 등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포지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 -0.94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기록으로 증명되는 공격은 물론 프레이밍, 블로킹, 투수 리드 등 기록 외적인 수비에서도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FA 유강남, 박동원의 영입이 유력하다지만, 최경철 코치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는 "부담이 적지 않다. 쉽지 않은 일"이라며 웃었다.
"아마 제가 영입된 계기라면 역시 SSG에서의 경험이 아닐까. 최선을 다해서 롯데의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2014년 한 해를 제외하면 선수생활 내내 백업 포수로 뛰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SK 시절을 고스란히 경험했다.
박경완-허도환-현재윤-유강남 등 그의 앞을 지켰던 포수들은 대체로 수비에 큰 약점이 없었다. 그래서 최경철은 보다 디테일하게 '분석'을 자신의 강점으로 삼았다.
"상대의 약점을 못 찾으면 내가 당하니까. 평생 백업 포수가 프로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생존법이었다."
KBO리그 최신 트렌드인 전력분석원 출신 코치이기도 하다. 은퇴 후 2년간 SSG에서 전력분석원으로 일했고, 이후 1~2군 배터리코치를 거쳐 올해는 재활코치를 맡았다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덕분에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데이터로 설명하는 능력도 갖췄다.
최경철 코치가 생각하는 포수는 어떤 포지션일까. 그는 "모든 걸 떠나 투수의 공을 잘 받아주는 것(프레이밍)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볼 하나하나마다 투수의 기분을 띄워주는게 포수다. 기록이나 영상을 살펴보며 도움줄 부분을 찾고 있는데, 우선 롯데 포수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