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첫 번째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오렌지시어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민아(현대제철)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원정에서 뉴질랜드(22위)를 제압했다.
한국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축구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벨호'는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적응을 겸해 뉴질랜드로 원정 경기를 떠났다. 다만, 경기 전 부상 변수가 있었다.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이 발목 수술로 이탈했다. 조소현(토트넘)은 컨디션 회복 중이다.
경기 뒤 벨 감독은 "중요한 선수들이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게 굉장히 만족스럽다. 현재 심서연(서울시청) 홍혜지(현대제철) 등이 소집 이후 다쳐 어려운 상황이다. 중앙 수비수가 임선주(현대제철)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 상태와 공격적인 모습, 압박, 적극성이 굉장히 만족스럽고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과 조소현이 빠졌다. 이금민(브라이턴) 이민아 김윤지(수원FC)로 중원을 구성했다. 김윤지는 9월 자메이카전을 준비할 때부터 합류해 비공식 2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이금민과 이민아는 대표팀 경험이 많아 김윤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벨 감독은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활용했다. 그는 "공격진 세 명으로도 충분히 압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포백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 5분에 뉴질랜드가 강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미드필더 김윤지와 교체 투입된 박은선(서울시청)까지 센터백으로 플레이해 파이브백을 썼다. 잘 버텨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포메이션보다 우리가 정해 놓은 공격과 수비의 원칙을 더 중요시한다. 어떤 포메이션이든 유연성을 가지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15일 뉴질랜드와 2차전을 치른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우선 회복해야 하고, 부상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짧은 기간에 A매치 두 경기를 치르는 건 어렵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와 높은 수준의 경기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결승골을 넣은 이민아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생겨 어수선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집중해 경기를 잘 마치게 돼 기분이 좋다. 선수들과 조직력 훈련을 통해 호흡을 계속 맞추고 있다. 같은 팀에서 뛰는 선수도 워낙 많아 호흡은 걱정하지 않는다. (상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공격할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