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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벤투의 플랜 B '스리백', 조직력 '엉성'·빌드업 '엉망'[화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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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꺼낸 스리백 카드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플랜 B'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컸다.

한국은 11일 경기도 화성경기종합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전반 33분 송민규의 선제 결승 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이날 눈에 띈 건 벤투 감독이 가동한 스리백이었다. 김영권(울산)을 중심으로 좌우에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박지수(김천)를 뒀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가 빠졌을 때 종종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처음으로 스리백을 쓴 건 3년여 전이었다.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9년 1월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권경원-김영권-김민재(나폴리)로 스리백을 구성한 바 있다. 당시 홍 철(대구)과 김진수(전북)의 부상으로 왼쪽 수비가 붕괴되면서 택한 깜짝 전술이었다.

올해 동아시안컵에서도 스리백을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7일 일본과의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조유민(대전) 권경원 박지수, 세 명의 센터백을 기용했다.

다만 아이슬란드전에선 '변형 스리백'이 아닌 '정통 스리백'이었다. 좌우 윙백을 맡은 홍 철과 윤종규(FC서울) 중 한 명이 내려서면 포백을 만드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결국 수비시에는 좌우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5명이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파이브 백'이 됐다.

하지만 종종 불안함이 감지됐다. 수비 조직력은 엉성했고, 빌드업은 엉망이었다. 잦은 백패스 탓에 상대에게 차단당해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기도. 특히 센터백과 윙백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우측 윙백 윤종규는 전술 소화 능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그나마 후반에는 선수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미드필드진이 변수를 줄이면서 스리백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스리백은 포백보다 오랜시간 공을 들여 호흡을 맞춰야 하는 수비 전술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소집돼 짧은 기간 호흡을 맞춘 스리백은 위험한 전술처럼 보였다.

다만 스리백은 어디까지나 '플랜 B'다. '철기둥' 김민재가 건재하기 때문에 김영권과 김민재가 센터백으로 중용되는 포백 수비라인이 기본 전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을 상대할 때는 변형 스리백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은 기간 스리백 조직력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라 됐다. 화성=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