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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의 전격 경질 이후 7년…"롯데는 내 고향" 이종운 감독의 다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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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육성 전문가를 초빙했다. 7년전 1군 감독을 맡았던 이종운 전 감독이다.

이 감독은 2023년 롯데의 퓨처스(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쉽지 않은 제안이었다. 2015년 당시 이종운 감독은 1군에서 8위를 기록한 뒤 구단 고위층과의 충돌로 갑작스레 떠나야했다.

이후 SK 와이번스에서 2군 감독을 지냈다. 현역 은퇴 이후 경남고 감독으로 11년간 재임하며 쌓은 육성 노하우를 인정받아서였다.

하지만 이것 또한 2020년까지였다. 2년간 이 감독은 어떻게 지냈을까. 그는 "아마추어 학생들 만나서 재능기부를 했다. 나도 보람있고, 학생들도 좋고, 무슨 인스트럭터 같은 거 맡아서 돈받고 할 입장은 아니었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롯데 복귀에 대해서는 "신경써준 구단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거듭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부산 토박이에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 감독은 "2군에서 선수들을 잘 육성하고, 1-2군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게 내 임무 아니겠나. 어린 친구들 많이 가르쳐봤고, 선수들과의 소통은 큰 무리없이 잘해왔다고 자신한다"면서 "래리 서튼 감독님을 도와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1년 먼저 합류한 전준호 1군 주루코치와의 만남도 반갑다. 두 사람은 1992년 롯데의 2번째 우승을 이끈 테이블세터진이다. 당시 이종운의 3루타 14개는 2014년 서건창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이었다.

경남고 시절엔 모교에 봉황대기 우승을 안겼고, 장성우 심창민 신본기 한현희 등을 길러냈다. 허경민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박건우 등을 이끌고 2008년 18세 이하(U-18) 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고향팀 사령탑을 맡은 뒤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1군 감독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간 게 아니지 않았나. 돌아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다시한번 롯데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되서 기쁘고 고맙다. 그래도 내가 구단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 부른 것 아니겠나. 그때 다하지 못했던 내 역할을 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