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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오타니-4번 스즈키-5번 무라카미, 선발투수 다르빗슈…마쓰자카가 짠 최상의 라인업, 그런데 실현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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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4번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5번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선발투수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원조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42)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의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구성한, 일본야구대표팀 최상의 라인업이다. 일본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1,2회 대회 우승팀 일본은 이번 5회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타자' 오타니를 2번 타순에 넣고, '56홈런 타자' 무라카미 대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스즈키를 4번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스즈키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무라카미는 이번 평가전 3경기에 모두 4번을 맡았다.

히로시마 카프의 주포로 활약했던 스즈키는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에 사무라이재팬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오치아이 히로미쓰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사상 세 번째로 6년 연속 타율 3할-25홈런을 기록하고,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111경기에 출전해 2할6푼2리(397타수 104안타) 14홈런 46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마쓰자카는 1번 2루수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2번 DH 오타니, 3번 좌익수 요시다 마사타카(오릭스), 4번 우익수 스즈키, 5번 3루수 무라카미, 6번 중견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7번 1루수 마키 슈고(요코하마) 8번 포수 모리 도모야(세이부), 9번 유격수 겐다 소스케(세이부)로 타순을 짰다. 올 시즌 16승을 거둔 다르빗슈가 선발투수다.

10명 중 4명이 메이저리그와 연관돼 있다. 오릭스 버팔로즈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요시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네 명의 선수가 모두 WBC 출전이 미정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10일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이 끝난 뒤 아사히 TV에 생중계로 출연했다. 마쓰자카가 자신이 짠 대표팀 명단을 공개하자 "대단하다. 이런 대표팀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꿈의 라인업이 실현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오타니는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사령탑이었던 구리야마 감독이 대표팀을 맡으면서, 합류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다르빗슈와 스즈키는 불명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90이닝 넘게 던졌고, 포스트 시즌 2경기에 등판했다. 3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 등을 감안하면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는 스즈키는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WBC에 출전하려면 소속팀 일정보다 더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하고, 부상 위험이 따르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쉽지 않겠지만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쓰자카는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 우승의 주역이다. 두 대회 연속 MVP에 올랐다.

일본대표팀은 10일 호주전에서 9대0 완승을 거뒀다. 선발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대표팀 데뷔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사무라이재팬은 이번 평가전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