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스토브리그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KIA 투수 한승혁(29) 장지수(22)와 한화 내야수 변우혁(22)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다.
양 팀 전력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트레이드로 평가 받는다. 꼭 필요했던 부분을 채운 윈-윈의 결과를 기대할 만 하다.
KIA는 변우혁을 통해 거포 내야수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1차 지명 내야수 변우혁은 잠재력 큰 거포 내야수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라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타이밍이다. 1루와 3루가 모두 가능한 자원이라 쓰임새도 넓다.
KIA 측은 "변우혁 영입으로 장타력을 갖춘 우타 내야수를 보강하게 됐다"며 "1,3루 모두 가능한 코너 내야수로서, 군 복무까지 마친 선수라 활용 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늘 고민이던 마운드 변수를 줄였다.
1라운더로 KIA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한승혁은 어린 투수가 많은 한화 마운드에 안정감을 부여할 선수다.
선발과 불펜 두루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 특히 올 시즌 선발 경기에서 100구 내외의 투구 수에도 시속 140㎞ 후반대의 스피드를 유지할 만큼 선발투수로서의 스태미너를 보유하고 있다.
예비역 투수 장지수는 2019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KIA에 입단한 유망주 투수다. 앞으로 한화 마운드의 주축투수로 성장 가능성 높은 선수다.
한화 손 혁 단장은 "한화이글스가 강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 강화를 위한 뎁스 보충이 필요했다"며 "현재 구단의 젊은 선발진들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역할을 할 수 있고, 불펜까지도 가능한 투수자원이 필요했다"고 트레이드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원활한 소통 창구가 있어 가능했다. 차례로 키움 사령탑을 맡았던 장정석 KIA 단장과 손 혁 한화 단장 간에 이뤄진 스트브리그 첫 작품. 장 단장과 손 단장은 과거 히어로즈 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손 단장이 장 단장에 이어 키움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다.
여기에 주목받는 인사가 하나 더 있다. LG트윈스 염경엽 신임 감독이다.
히어로즈 감독을 거쳐 SK와이번스 사령탑을 역임했던 염 감독은 히어로즈 시절 장정석 손 혁 단장과 한솥밥을 먹었다. 염 감독 시절 장정석 단장은 매니저와 운영팀장을 지내다 염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올랐다. 손 혁 단장은 염경엽 감독과 가깝다. 히어로즈와 와이번스를 거치며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코치를 지내다 장정석 감독 이후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다. 염경엽(2013~2016년)→장정석(2017~2019년)→손 혁(2020년) 감독이 차례로 히어로즈 3~5대 사령탑을 지냈다.
세 사람 모두 소속팀에 꼭 필요한 트레이드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협의할 수 있는 사이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는 변동성이 크다. 포수 중심의 FA 시장의 이동 결과에 따라 큰 폭의 결핍이 생길 수 있다. 내년 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과 외국인 선수 몸값 총액 상한제도 있다. 적절한 한도 내에서 약점을 최소화 하며 최적의 전력을 꾸려야 한다.
트레이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다 각각 LG KIA 한화로 흩어진 3명의 인사가 주목된다. 감독 출신인 만큼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거래가 성사될 확률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번 트레이드는 더 큰 거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