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연일 현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MLB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 기자는 '레이스가 최지만, 라이언 야브로, 요니 치리노스, 션 암스트롱 등을 대상으로 트레이드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탬파베이가 이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은 연봉 인상폭이 큰 연봉조정 자격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이번 오프시즌 무려 19명이 이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30개 구단 중 최다 수치다.
최지만은 올해 3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내년 그의 연봉이 4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레이스에서 연봉조정 자격 선수로 논텐더 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톱클래스는 최지만, 야브로, 닉 앤더슨'이라며 '최지만은 올해 후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내년 4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즉 최지만을 트레이드든, 논텐더든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논텐더로 공시되면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탬파베이가 최지만을 논텐더로 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실속을 챙기는 게 탬파베이로서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최지만을 이처럼 전력 외로 분류하려는 움직임은 MLB.com의 지적처럼 올시즌 후반기 부진했기 때문이다. 전반기 66경기에서 타율 0.278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최지만은 후반기 47경기에서 타율 0.164로 급전직하했다. 잦은 부상도 원인이다. 지난 5월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최지만은 이번 겨울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로 한 상태다.
그런데 MLB.com은 10일 최지만을 또다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선수로 꼽았다. 이날 '전 구단 최고의 트레이드 칩을 소개한다'는 코너를 통해 탬파베이에서는 최지만을 꼽았다.
기사를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올해 두 번째 연봉조정자격을 맞아 320만달러를 받은 최지만은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다른 팀들에게는 적당한 가격을 치르고 데려갈 수 있는 선수'라면서 '지난 5년간 최지만은 0.349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플래툰으로 쓰기에는 탄탄한 옵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최지만이 1루수 및 지명타자로 우투수 전문 타자로 쓸 가치를 지녔다는 뜻이다. 최지만의 트레이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다음달 5~12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트레이드가 안 될 수도 있다.
산하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경기에 출전한 빅리그 구단 기준으로 탬파베이는 최지만이 의 5번째 팀이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최지만은 2015년 11월 FA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직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 에인절스로 둥지를 옮겼다. 에인절스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팀이다.
이어 2017년 1월 다시 FA가 돼 뉴욕 양키스와 사인한 그는 1년 뒤 밀워키 브루어스로 옮겼고, 그해 6월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