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세영이 남편 곽정욱과의 결혼 스토리를 밝혔다.
박세영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김반디 극본, 손정현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세영은 KBS 2TV '학교2013'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곽정욱과 지난 2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깜짝 결혼 소식으로 대중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묻자 박세영은 "저도 완전 낯 많이 가리고 진짜 일만 하는 편이고, 작품 할 때는 전혀 그런 게 없었고 대화를 거의 안 했다. 근데 또래잖나. 작품을 한 배우들이 다 또래니까 지금도 끼리끼리 만난다. 그렇게 만나는 친구들의 교집합이 있어서 자주 보고 지인으로 친하게 지내게 된 거다. 저는 오래 보고 편한 사람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또 곽정욱과 결혼에 대해 "각자의 시간은 너무 중요한 것 같고, 저는 항상 말했다. 어디 가서든 말했는데 언니가 둘 있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데 행복해 보이고 좋아보여서 꼭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그런 가정을 꾸리는 게 큰 행복을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2세 계획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아직은 모르겠는데 상상은 하고 있다. 내가 내 생각대로 되는 게 없으니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일을 쉬었다가 하기도 해서, 뭐를 계획하고 빨리 이런 생각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세영은 곽정욱과 서로의 연기를 현실적으로 봐주는 사이라고. 곽정욱은 특히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어 박세영의 연기에 대한 '직언'을 날린다는 후문. 박세영은 "연기를 서로 봐줄 수도 있고 조언을 해줄 수도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가 진짜 봐달라고 할 때도 있는데 많이 창피하더라. 아는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부끄럽고 공감도 되고, 또 가장 가까운 사람이 비판을 할 수 있는데 그런 대화도 하는 것 같다"며 "완전 냉철하게 얘기를 해준다. 원하는 대답이 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대답이 있는데 도움이 되는 대답만 해준다. 작품 할 때도 '이렇게 하는 게 어때?'라고 하기도 하는데 의견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얄미울 때도 있다. '뭐 그렇게까지 해. 내가 알아서 할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결혼 전의 멘탈코치는 남자친구였던 남편과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나'라는 박세영이다. 그는 "일 쉬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제 멘탈의 힘든 것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고민도 많이 말하지 않았고, 부모님, 언니 둘, 남자친구였던 남편한테만 얘기하고 심각하게 얘기 안 하고 '힘든 것 같아'라고 했다. 감사하게 안 쉬고 하고 있으니 좋다고 항상 넘어갔다. 멘탈을 케어할 생각을 안 했었다. 일을 쉬면서 지금은 제가 제일 힘이 된다. 제가 얘기해주는 힘이 저에게 제일 영향력이 크더라.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받으려고 기대기도 하고 얘기도 했는데, 잠깐인 것 같다. 그래서 계속 말하더라. '더해줘. 잘했다고 해줘'하게 되는데 제가 저에게 하면 한 번으로도 힘이 크고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은 '저'인 것 같다"고 당당히 말했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사고를 치고 운동을 그만 둔 국가대표 운동선수 출신 멘탈코치가 은퇴한 고수들과 함께 선수들을 슬럼프에서 구출하고, 정정당당한 진짜 승부에 도전하는 스포츠 드라마. 박세영은 정신과의사 출신의 선수촌 심리지원팀 박사 박승하를 연기하며 다정함과 이성적인 멘탈코치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