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을 표했다.
10일 오전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하이브는 '공진화(coevolution)'를 주제로 하이브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고민과 목표, 그리고 하이브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방탄소년단을 향한 진심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를 점령하고 그래미 어워즈를 비롯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초청받는 등 명실상부한 월드스타로 성장하며 중소기획사였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가요계 최대 공룡인 하이브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다. 그만큼 하이브도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감탄하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시혁 의장은 "방탄소년단이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미 없이 한 걸음도 갈 수 없었다. 동고동락하며 같이 여기까지 왔다. 10년을 같이 오면 사실 거의 가족 같은 거다. 지금까지의 관계가 더 아름답게 남으려면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어떻게 울고 웃으며 같이 BTS 레거시를 더 영광되게 하고 아미가 그것들에 어떻게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 또한 방탄소년단의 데뷔부터 월드스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해 온 만큼 함께 긍지를 갖고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이 10년은 소중했다. 이 10년이 더 지속됐으면 좋겠다. 멤버 각각의 매력과 그들의 행보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에 들어왔다. 같지만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멤버들이 모든 무대와 콘텐츠에 진심이듯 우리도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커나가는 모습을 팬분들과 모두 함께 지켜봐왔기에 그 프라이드도 알고 있다. 그것들이 우리가 작업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 뿐 아니라 하이브 공동체는 '성장'을 향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아티스트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실력을 갈고 닦으며 팬들과 소통하는데 중점을 두고, 회사는 그런 아티스트의 음악적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팬 서비스와 팬 경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아티스트, 회사, 팬들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븐틴 우지는 "음악을 만드는 시간은 캐럿(세븐틴 팬클럽)에게 집중돼 있는 시간이다.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가사를 쓰면 원초적인 힘이 강해진다. 그걸 갖고 음악을 만들다 보니 캐럿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매번 느낀다. 우리끼리는 계속 성장해나가는 걸 관문처럼 생각한다. 곡을 90% 이상 만들어놓고 날리는 경우가 일상일 정도로 항상 성장시켜야 할 부분을 고민한다. 우리끼리도 13명 성격이 다 다른데 오래 팀을 함께하고 사이가 좋을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한다. 멤버들의 시너지 하나는 세븐틴 최고의 매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목표가 어디인지 모를 때가 한계가 없다고 느낀다. 상상도 못했을 곳에 이미 와있다"고 말했다.
범주는 "세븐틴은 캐럿(세븐틴 팬클럽)이란 말을 달고 산다. 팬들과 소통한다는 거다.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의 관계는 같이 템포가 맞아야 한다. 세븐틴과 작업할 때 우리는 지극히 당연하게 함께 가는 정서가 있다. 혼자보다 우리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한계가 있을 법한 상황을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세븐틴이라는 팀 자체도 그걸 중요시한다. 계속 한계를 뚫고 올라가는 걸 중요시한다. 그 팀워크가 세븐틴의 원동력이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르세라핌 유진은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와도 우리의 실력과 노력으로 르세라핌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녹음이 '피어리스' 때보다 더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됐다. 르세라핌과 우리가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다. 이런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사쿠라는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도 되는지 고민했지만 성장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된다는 걸 느꼈다. 쏘스뮤직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모두가 르세라핌이라는 느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스뮤직 측은 "르세라핌은 본인만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도가 강한 팀이다. 유진과 사쿠라도 작사에 참여,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각오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 동반자에 가깝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돼있다. 새로운 제작 환경과 방식에 발맞춰 나가며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자신들의 서사를 근본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앨범을 하나하나 낼 때마다 성장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멤버들의 매력을 완벽하게는 못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은 팀이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는 색다른 비장의 무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엔하이픈은 "투어를 하며 성장의 계기가 된 것 같다. 미니 3집 '매니페스토'의 뜻이 선언이다. 이 앨범부터 우리가 하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배우려는 마음이 멈추는 순간 성장도 멈추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도해서 이뤄내는 게 재미있다. 지코 선배님이 '계속 변덕스럽게 목표를 바꿔야 한다'고 하셨다. 계속 가능성을 열어두고 열정을 갖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거다.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엔하이픈이 되고 싶다"고 자신했고, 빌리프랩은 "이전까지는 개개인의 성장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지금은 팀으로서의 성장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지코는 "이 생태계에서는 내가 왕이라는 포부를 담아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게 됐다. 음악이 근간이 되고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창조해내는, 오리지널리티와 프레시함이 공존하는 레이블이다. 하이브가 다양한 레이블이 모여있는 공동체이다 보니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언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구조다. 걱정없이 시너지를 믿고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향후 자신이 프로듀싱할 팀에 대해서는 "대중과 팬덤 양 사이드에서 거리낌없이 즐길만한 팀이 될 것 같다. 기대하셔도 좋을만한 팀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이브는 내년에도 쉼없이 달린다.
먼저 12월 7일 하이블 레이블즈 재팬의 첫 신인 그룹 엔팀이 데뷔한다. 이들은 일본을 거점으로 글로벌 무대를 향해 성장할 예정이다. 2023년 1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컴백한다.
방탄소년단은 당분간 개별활동에 집중한다. 진에 이어 RM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멤버별로 다채로운 개별 활동이 예정돼 있다. 플레디스는 백호의 솔로 앨범에 이어 민현의 솔로 앨범을 선보이고 세븐틴과 프로미스 나인도 내년 상반기 컴백한다. 빌리프랩은 내년 초까지 엔하이픈의 투어를 이어나간 뒤 새로운 앨범을 선보인다. 또 신인 론칭도 계획 중이다. 어도어와 쏘스뮤직은 각각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활동을 지원한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최고의 콘텐츠 퀄리티를 추구하고 솔루션, 플랫폼 분야갸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박지원 CEO는 "하이브에 던져지는 질문과 숙제들은 참 묵직한 것들이 많다. 그 묵직함을 오히려 원동력으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 하이브 공동체를 형성하는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진화해 나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공동체 여러분과 함께 진화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