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예상했던 일이었다.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키아나 스미스는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BNK전에서 선발출전했지만 부진했다.
21분7초를 뛰면서 6개의 야투를 시도 2개를 성공시켰다. 3점슛 2개는 모두 들어가지 않았고, 4득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그쳤다. 결국 3쿼터 초반 교체된 스미스는 승부처에서 뛰지 못했다.
이날, 스미스는 공수에서 2가지 약점을 드러냈다.
일단, 상대의 압박 수비에 적극적 공격을 하지 못했다. BNK는 이소희와 안혜지를 번갈아 붙이면서 강한 압박을 했다.
오프 더 볼 무브가 활발하지 않은 스미스는 팀동료를 이용한 공격에 능하지 못했고, 결국 공격에서 고립됐다. 간혹 2대2 공격을 하긴 했지만, 효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BNK는 스미스가 상대적으로 낯선 지역방어를 사용하면서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BNK 박정은 감독은 "키아나는 몸싸움을 싫어하고, 무리한 슛을 던지지 않는다. 때문에 돌파 공간의 수비를 강화했고 잘 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스미스는 스크린 수비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지 않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 스크린에 걸렸을 때, 드리블러를 끝까지 따라가는 수비가 좋지 않고, 스위치 디펜스 시에도 '제 2동작'이 아직 느리다. 때문에 BNK는 안혜지가 스미스의 마크를 스크린으로 수월하게 따돌리고 김한별과 2대2 공격을 하거나, 그대로 끌고 들어가며 골밑 레이업 슛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다.
비 시즌, 스미스의 미세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 BNK전에서 모두 터져 나왔다.
임근배 감독은 시즌 전 이미 "키아나 스미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시즌 중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그 '어려움'이 일단 BNK전에서 나왔다.
3연승 기간 동안 삼성생명은 강력한 트랜지션과 공격농구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 핵심 중 한 명은 스미스였다. 간혹 수비 약점이 나왔지만, 삼성생명의 강력한 트랜지션과 오펜스 때문에 가려졌다.
하지만, 팀 플레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스미스의 미세한 약점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단, 아직까지 시즌은 길고, 스미스는 적응 중이라는 사실. 여기에 이날 삼성생명의 전반적 경기력이 최악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전반 리바운드 숫자가 8대23일 정도로, 삼성생명의 활동력이 좋지 않았고, 스미스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스미스의 수비 약점은 개선하려고 하는 과정이다. 스위치 디펜스에서 준비 동작이 좋지 않고, 이 수비에 대해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지역방어에 대한 대처 부분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12일 용인에서 올 시즌 최강자로 평가받는 우리은행과 경기를 한다. 우리은행은 상대의 약점을 놓치지 않는 베테랑들이 즐비하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가장 효율적 세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