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감독 선임, 굵직한 FA 계약 등 주요 사안은 구단주가 결정한다.
뉴욕 양키스가 이번 FA 시장 최대어 애런 저지를 잡으려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결심이 서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저지가 양키스에 잔류할 것이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유력 언론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가 저지를 지킬 확률이 뉴욕 메츠가 제이콥 디그롬을 붙잡을 확률보다 높아 보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에 관한 확신이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한다'면서 '두 명의 양키스 관계자가 지난 일요일 저지의 아내 사만다 브랙시크가 뉴욕 마라톤을 뛰었다고 증언했는데 그것이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특히 '저지의 몸값에 대해 양키스가 저지가 요구한 연평균 3600만달러를 들어줄 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헤이먼 기자는 덧붙였다.
NBC스포츠도 헤이먼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양키스는 FA 시장이 개장되면 저지와 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저지가 브롱크스에 남을 것이란 희망은 요동쳤지만 최근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그 희망이 절정으로 치달았다'고 했다.
지난 6일 월드시리즈가 종료돼 오는 11일부터 FA들은 모든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에 나설 수 있다.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받은 FA는 그 수락 여부를 16일까지 결정하면 된다. 올해 QO는 1965만달러이며, 양키스는 저지에게 이를 무조건 제시한다고 보면 된다.
MLB.com도 이날 '양키스가 최근 FA와 트레이드 시장을 평가하기 위한 프로 스카우트 미팅을 마쳤다'며 오프시즌 작업에 착수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지와의 재계약이 이번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라는 것.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이날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이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우익수가 없고, 좌익수도 없다. 물론 투수진도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우익수가 바로 저지다. 저지와의 재계약이 우선 순위라고 강조한 것이다.
캐시먼 단장은 "이상적인 바람이지만, 요술 방망이를 흔들 수만 있다면 저지를 가능한 빨리 붙잡아 계약을 완료하고 싶다. 그러면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FA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스텝을 밟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캐시먼 단장은 이번 단장 회의 기간 동안 저지의 에이전트 페이지 오들을 직접 만날 계획은 없다.
양키스가 저지의 대략적인 몸값을 준비해야 양측의 협상이 물꼬를 틀 수 있다. 캐시먼 단장에 따르면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아직 내년 예산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스타인브레너가 저지 재계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것인데, 캐시먼 단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구단주가 많은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지갑을 어느 정도 열 수 있느냐가 저지 잔류의 최대 관건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