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 피터 벤딕스 단장은 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단장 모임이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취재진을 만나 "좌타자 보강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는 날 보니 우리 타선은 우타자 일색이었다. 라인업에 일정 부분 좌타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타선에 쓸만한 좌타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올해 탬파베이 주전 좌타자로 최지만과 브랜든 로, 케빈 키어마이어가 활약지만, 벤딕스 단장의 평가대로 이들의 활약은 미흡했다. 좌타자 보강이 오프시즌 1순위 과제일 수밖에 없다.
MLB.com은 이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탬파베이의 소망을 들어줄 좌타자가 누구일 지는 알 수 없으나, 포지션을 하나로 좁혀 찾을 필요는 없다'며 '지명타자, 1루수, 3루수, 코너외야수에 걸쳐 좌타자를 영입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결국 FA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지명타자 겸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는 건강하면 생산적인 타격을 하므로 탬파베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1루수이자 스위치 타자인 조시 벨은 중심타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FA 좌타자로 앤드류 베닌텐디, 작 피더슨, 맷 카펜터, 브랜든 벨트도 언급했다.
이어 MLB.com은 '탬파베이가 고위험-고수익에 모험을 걸 의향이 있다면, 조이 갈로, 마이클 콘포토, 또는 논텐더 후보인 코디 벨린저를 겨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벨린저가 눈에 띈다. 벨린저는 올시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해 논텐더, 즉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LB.com은 지난 5일 '3년 전 많은 사람들은 벨린저가 FA가 되면 역사적인 금액의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부진을 겪어 논텐더로 풀릴 수도 있는 처지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벨린저는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0.165를 기록했다. 두 차례 부상 때문이라는 변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건강한 몸으로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에 19홈런, 68타점, OPS 0.654에 그쳤다. 규정타석 130명 가운데 타율 125위였다.
올해 17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벨린저는 연봉조정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에는 2000만달러 정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벨린저에 대한 믿음이 깨진 다저스가 그만한 돈을 주고 다시 기회를 줄 지는 불투명하다. 탬파베이가 논텐더로 풀리는 벨린저를 '싼 값'에 데려와 기회를 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얘기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에는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MVP에도 올랐지만, 3년 만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2020년 MVP이자 벨린저의 동료인 프레디 프리먼은 MLB.com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벨리의 능력을 강하게 믿는다. 그가 시즌 내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안다"면서 "분명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데, 지금 동료 타자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내년에 진정한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아직 모든 걸 살펴볼 시간이 있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