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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지명→긴 재활→데뷔전 선발승…2023년 설렘으로 기다리는 야구인 2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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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 지명 전부터 부상 소문이 떠돌았다. 2년 가까이 마음 고생도 겪었다.

하지만 단 1번의 선발 등판 기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새 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한 이유다.

LG 트윈스 강효종(20)은 2021년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는 재활에 몰두했다.

강효종은 "데뷔 전에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았어요. 첫 시즌은 재활로 보냈죠. 올해는 투구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라며 기다림으로 가득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올해 2군에서 선발로 8경기에 등판, 32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생애 첫 1군 경기이자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쾌투, KBO 통산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넘치는 잠재력을 조금씩 현실화시키고 있다.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 외에도 각이 좋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갖췄다. LG에선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조절하며 차후 선발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매년 토종 선발진의 아쉬움을 절감해온 LG에겐 귀중한 유망주다.

강효종은 "전에는 스트라이크 넣는데 급급했어요.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죠"라며 "NC전은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편하게 하라'는 선배님들 조언 덕분이죠"라고 돌아봤다.

"호흡을 맞춘 유강남 선배 덕분에 잘 던진 것 같아요. '고개 흔들어도 되니까 던지고 싶은 거 던져라' 해주시니까, 마음이 편안하더라고요. 역시 베테랑 선배들은 달라요."

'끼'로 유명한 충암고 출신이다. 양성우 홍상삼 변시원 류지혁(KIA 타이거즈) 이학주(롯데 자이언츠) 고우석(LG 트윈스) 등 경기장 안팎에서의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들이 많다. 구단 유튜브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올해 신인인 윤영철(KIA) 역시 만만치 않은 선수로 알려졌다.

반면 강효종은 충암의 명성과 달리 비교적 차분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전 파이팅이 넘치는 성격은 아니에요. 충암에 있으면서 좀 바뀌긴 했는데…"라며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쳤다. 1m84, 86㎏의 당당한 체격이 돋보인다. 특히 진해수, 김진성이 건넨 '너 정도면 네 공을 믿고 던지면 된다'라는 말이 버팀목이 됐다. 올 겨울엔 제구와 체력, 그리고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예정.

"직구는 145~150㎞ 꾸준히 나오고, 변화구도 타자들이 쉽게 치진 못할 겁니다. 특히 슬라이더는 언제든 카운트를 잡는데 쓸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강효종은 야구인 2세다. 아버지 강규성씨는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OB 베어스에서 뛰었던 투수다. 선발승 직후 전화통화에서 무뚝뚝한 말투로 "축하한다. 공 좋으니까 편안하게 던져라"라고 했다고. 이날 경기를 보러온 어머니도 "우리 아들 자랑스럽다"며 뜨거운 마음을 전했다.

내년 목표는 한 시즌을 1군에서 온전히 치르는 것. 강호종은 "팀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