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자가조직을 이용해 유방재건을 할 경우 장기적으로 재건 유방의 부피 감소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교수와 박진우 교수는 삼성서울병원과의 함께 3D카메라를 통해 '근육전체보존 복부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 이후 1, 3, 6, 12개월째의 양측 유방부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재건 유방의 상대적인 부피가 12개월 이후까지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수술 후 방사선, 항암 치료 이후에도 부피 감소가 일어나지 않고 체중의 변화에 따라 정상유방과 비슷하게 변화하면서 상대적인 크기가 유지됨을 밝혀냈다.
이에 수술시간, 의사의 숙련도 등의 요건만 허락한다면 복부지방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장기적으로 장점이 많은 복원 방법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미세수술학회지'에 게재됐다.
복부지방조직 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은 고난도의 미세수술을 필요로 한다. 특히, 복부의 복직근을 보존하면서 시행하는 심하복벽천공지피판(DIEP)을 이용한 방법은 근육을 보존하면서 근육을 뚫고 나오는 미세혈관을 박리해 이식하는 수술법이라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 긴 수술 시간과 의사의 전문성,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과거에는 이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한 후 이식조직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지방괴사가 부분적으로 일어나면서 이식조직의 부피가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전 혈관 검사와 수술기법의 발달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수술 후 지방괴사나 부피 감소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우경제 교수는 "수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술 전 미리 유방의 부피와 복부지방의 부피를 측정하고, 복부지방으로 가는 많은 천공지 혈관(perforator) 중 가장 좋은 혈관을 필요한 개수만큼 선택해 이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재건유방의 부피가 감소하지 않는 것 또한 이식한 피판이 좋은 혈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복직근을 포함하여 복부지방을 이식했지만, 우경제 교수팀은 복직근을 보존하면서 이식을 시행하여 재건한 유방의 부피 감소없이 장기적으로 대칭적인 결과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수술 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르고 운동 및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우경제 교수팀은 후속 연구로, 환자에게 필요한 지방조직의 양에 따라 천공지 혈관의 종류와 개수를 선택하는 방법을 고안해, 지방괴사 없이 이식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