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2~2023시즌 리그컵 3라운드(32강전)를 치른다. 노팅엄전 사전 기자회견이 8일 열렸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없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에 따르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콘테 감독은 지난 5주간 무려 20차례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리그컵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무대다. 그래서 스텔리니 코치에게 마이크를 맡겼다. 스텔리니 코치는 2일 콘테 감독이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했던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기자회견 임무를 대신한 바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관측도 있다. 토트넘은 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리버풀에 1대2로 패했다. 모하메드 살라에게 2골을 허용하는 등 고질적인 전반전의 부진은 재연됐고, 팬들은 야유로 경기력을 질타했다.
토트넘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콘테 감독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우리는 티켓 값을 지불하는 팬들을 위해 매 순간 큰 존경심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1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다. 다만 누군가가 우리가 우승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기는 데 익숙한 강력한 스쿼드를 가진 팀과는 거리가 멀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연료인 열정을 잃을 수 있다"며 "내가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그것이 떨어진다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의 거취와 관련된 이 발언은 후폭풍이 컸다. 그래서 스텔리니 코치를 대신 내보냈다는 눈길도 있다.
스텔리니 코치는 이날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 노팅엄전도 가용 가능한 최고의 팀을 구성할 것이며,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상대다. 올 시즌 초반 노팅엄과 대결했는데 힘겨운 승부였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8월 29일, EPL 4라운드에서 노팅엄과 대결해 2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도 원정이었다. 하지만 '안와 골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도 뛸 수 없다.
하지만 숨통은 트였다. 데얀 쿨루셉스키에 이어 히샬리송이 복귀했다. 스텔리니 코치는 "히샬리송은 어제부터 훈련에 복귀했다. 그를 훈련장에서 다시 보게 돼 매우 기쁘다. 히샬리송은 가용한 선수지만 팀 훈련에 합류한 지 이틀밖에 안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 쿨루셉스키도 긴 부상에서 돌아와 아직 90분을 소화하기에는 무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