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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예담, 9년만 YG와 결별…비운의 천재의 앞날은?[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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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예담이 9년 만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결별한다.

YG는 8일 "마시호와 방예담과는 오랜 논의 끝에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마시호는 건강상의 이유로 충분한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며 방예담은 고유의 음악 색을 지닌 프로듀서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트레저의 시작을 함께해 준 두 사람인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방예담은 이미 5월 음악공부에 전념하고자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반년만에 팀 탈퇴를 결정하며 팬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방예담이 YG와의 결별을 택하면서 방예담도, 트레저도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일단 방예담은 너무 익어버린 원석이 됐다. 2011년 방예담이 처음 SBS 'K팝 스타 시즌2'에 등장했을 때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어리디 어린 만 10세의 나이로 웬만한 스타 뺨치는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는 방예담에게 YG는 물론 JYP 박진영까지 빠져들었다. 방예담은 기세를 몰아 'K팝 스타 시즌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기세를 몰아 YG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아이돌 그룹 평균 데뷔 연령이 10대 후반이기 때문에 방예담이 바로 데뷔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예측보다 기다림은 더욱 길었다. 무려 8년만인 2019년이 되어서야 데뷔를 확정했고 'YG 보석함' 데뷔가 밀리면서 2020년이 되어서야 트레저로 데뷔했다. 2020년 솔로 디지털 싱글 '왜요'를 발표하긴 했지만, 그 한장의 싱글로 방예담의 존재감을 어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트레저 데뷔 이후로도 마찬가지. 팬송 작업이나 위너 강승윤의 솔로 앨범에 참여하는 등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도전하긴 했지만, 너무 짧은 활동 기간에 모든 가능성을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직은 'K팝스타의 그 꼬마'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이미 너무 오랜 기다림이 지난 끝에 데뷔한 터라 방예담에 대한 기억도 흐려져가고 있는 상태라 방예담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트레저도 마찬가지. 어찌됐던 트레저는 '방예담 그룹'이란 이미지가 남아있는 팀이다. 팀의 간판이 사라지게 된 트레저가 방예담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도 큰 숙제다.

다만 오랜 기다림이 있었다고는 해도 방예담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다. 더욱이 'K팝 스타 시즌2' 때부터 지금까지 방예담은 타고난 끼와 센스를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아직 미처 펼쳐내지 못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뜻. 방예담과 트레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