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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아버지 치매 말기..날 못 알아보는 게 너무 괴롭다” (싱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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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박진영이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사를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싱포골드'에는 메인 배틀의 세 번째 조 대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팬데믹으로 무대를 잃은 공연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신생 합창단 '라온제나', 33년 전통의 대일외고 동문 합창단 '바르카롤레', 지역 배틀에서 생업을 이유로 노래를 떠났던 이들의 간절함을 아이유의 'Love Poem'에 폭발적인 성량으로 담아내 극찬을 받았던 '리하모니', 자녀 수만 도합 35명의 부산 지역 육아맘 합창단 '조아콰이어'의 무대가 펼쳐졌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인 육아맘 합창단 '조아콰이어'는 또 한 번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들은 앞선 지역 배틀에서 산울림의 '회상'을 선곡, 노래에 대한 열정이 담긴 무대로 큰 감동을 안겼는데. 조아콰이어는 이날 역시 서정적인 곡을 담담하게 불러 내려가 MC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한가인은 감동을 받은 듯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이무진은 "무대가 끝나도 리액션 할 타이밍조차 못 잡았던 무대"라며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고. 특히 박진영은 "방송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이야기를 처음 하겠다"라며 좀처럼 밝힌 적 없는 이야기를 꺼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진영은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얘기가 조아콰이어의 퍼포먼스 얘기가 아니라 다 제 얘기가 생각이 나가지고"라며 "저는 심사위원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싫어한다. 퍼포먼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들"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노래에 계속 집중 하려고 했는데. 저희 아버님이 치매 말기다. 그래서 저를 못 알아보신다. 코로나19 때문에 찾아뵐 수도 없다. 그런데 코로나19여서 찾아뵙지 못하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만날 때마다 나를 못 알아보는 게 너무 괴롭다. 아빠를 코로나19 핑계로 안 만나도 되는 거다. 한편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것 같다. 만날 때 그거를 참아내는 게 너무... 저를 못 알아보시고 손녀 딸을 데려가 봤자 못 알아보실 테고.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라고 노래를 듣고 복잡한 감정에 사로 잡혔다고 털어놨다.

이어 "심사를 해야 하는데 안 되더라. 심장을 잡아버리더라. 지난 번 무대도 그랬다. 이번에도 또 그렇다. 만약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해서 이보다 좋은 나라를 꿈꿀 필요가 없다면 이 노래가 와 닿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사는 사람 모두가 다 아프다. 특히 마흔이 넘으면 기쁜 일 보다 슬픈 일의 비율이 많아진다. 조아콰이어가 20~30대가 주축이 아니다 보니까 이 말들이 모든 분들의 마음 안에서 살아서 나오는 것 같았다. 다른 생각이 안 들을 정도로 파워풀했다"고 무대를 본 소감을 전했다.

한가인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김형석도 "첫 장면에서 아카펠라로 치고 나오는 순간 울컥했다. 이건 반칙이다"라고 극찬을 했다.

박진영은 "가사와 목소리, 표정, 춤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잘 연출된 영화 같았다. 이미 울컥하고 있는데 쐐기를 박으셨다. 지난번에는 눈물이 날 뻔했다면 오늘은 울 뻔했다. 겨우 버텨냈다. 그래서 심사평을 바로 못했다"며 "감사하다. 합창이 뭔지, 왜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하는지 계속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