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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지막 기회라는 감독의 뜻밖의 목표. "선수들이 야구장에 즐겁게 오게 만들겠다"[SC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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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게 온 마지막 기회다."

우승아니면 실패인 LG 트윈스. 그 엄청난 무게를 짊어지게 된 염경엽 신임 감독도 절실하긴 마찬가지였다.

넥센 히어로즈(2013∼2016년), SK 와이번스(2019∼2020년)에 이어 세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염 신임 감독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14년 넥센시절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 라이온즈에 2승4패로진 것이 유일한 우승 기회였다. 2023년 우승이 목표인 LG의 선택으로선 조금은 의아한 부분.

약체였던 넥센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강팀으로 만든 능력자지만 실패 경험도 만만치 않다. 2019년 9게임차 앞서다가 우승에 실패했고, 2020년엔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중 쓰러져 건강문제도 있었다.

오히려 이런 실패를 LG가 주목했다고. 염 감독은 "김인석 대표께서 내가 많은 경험을 하고 포스트시즌 실패도 많이 한 부분을 주목하셨다. 그 실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실패를 반복 안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염 감독도 "지난해 메이저리그 연수를 갔을 때 혼자서 내 야구인생 32년을 되돌아 봤다. 내 매뉴얼을 다시 보면서 실패한 부분에 대해서 반성을 했다"라면서 "SK 때는 내 욕심에 내가 너무 급했다"라고 했다.

가장 부족해 보이는 부분은 역시 국내 선발이다.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선발이 7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면서 "후반기와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피칭을 한 김윤식은 3선발로 기용이 가능할 것 같다. 나머지 선발을 잘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는 되도록이면 바꾸지 않을 생각이다.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코칭스태프를 바꾸면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다"고 했다.

스스로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지지만 오히려 선수들과 즐겁게 야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나는 넥센 때와 SK 때 똑같이 한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넥센 때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야구장에 오도록 하는게 목표였고 그렇게 했었다. SK 때도 즐겁게 한다고 했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이 있으니 변했던 것 같다. 그게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라는 염 감독은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를 하도록 하자는 내 초심을 가지고 가겠다. 나를 아는 선수들도 많으니 선수들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