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 K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전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38)가 6일 은퇴 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대세는 J2리그 마치다에서 마무리한 17년간의 프로 커리어에 대해 "30세 이후 계속해서 은퇴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자기 중심적이고 에고이스트에게 관심을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정대세는 일본 아이치현 출신으로 조선대학교를 거쳐 가와사키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보훔, 쾰른(이상 독일) 수원(한국)을 거쳐 2015년 시미즈에 입단하며 일본으로 복귀했다. 니가타를 거쳐 지난시즌부터 마치다에서 뛰었다. 프로 17년간 공식전 519경기에서 176골을 넣었다.
정대세는 "올해 계약만료 시즌이었다. 두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하면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며 "6골을 넣었다. 계약만료가 된 순간 깨끗하게 마음을 결정했다. (지금)은퇴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2007년 북한 대표팀에 데뷔해 A매치 33경기에 출전 15골을 넣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3경기는 가와사키 시절 J1리그 첫 골을 넣은 가시마전,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전, 2016년 시미즈 승격했을 때다. 그때는 어느 정도의 양이 나왔을까 궁금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선 "한국에서 예능 활동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스포츠 선수가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해설 등 축구와 관련된 일도 하고 싶다. 한국으로 거점을 옮기지만, 월 1, 2회는 일본으로 돌아오고 싶다. 한국에서 5년간 활동한 뒤 그 이후엔 축구 감독을 하고 싶다. 선수의 마음에 다가가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지난해 SBS 예능 프로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바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