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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별분석] 가스공사 단순했던 승부처 공격. LG 마레이의 경기지배. 76대62, 14점 차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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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완파했다.

LG는 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6대62로 대파했다.

LG는 4승4패로 5할 승률에 복귀. 가스공사는 2승7패를 기록하면 최하위로 떨어졌다.

▶1쿼터=이대성의 존재감&가스공사의 로테이션 약점

초반 흐름은 LG가 장악했다. 골밑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LG는 아셈 마레이의 골밑공격에서 출발점을 잡았다. 은도예가 버티지 못했다. 협력 수비가 왔지만, 가스공사의 외곽 로테이션은 구멍이 많았다.

반면, LG는 마레이의 좋은 패스에 의한 엑스트라 패스로 외곽 3점슛 오픈 찬스를 여러차례 만들었다. 이승우가 아쉽게 2차례 실패했지만, 윤원상이 깔끔하게 2차례 적중. LG가 20-16으로 앞설 수 있는 동력을 만들었다.

올 시즌 윤원상은 '미친 활동력'으로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1m80의 단신 가드지만, 캐롯의 전성현, 가스공사 이대성을 마크한다. 미스매치지만, 워낙 강력한 활동력을 지니고 있기 ‹š문에 수비가 효과적이다.

단, 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있었다. 슈팅 감각이 상당히 좋았다. 스크린을 받은 뒤 오픈 찬스에서 3점슛 2개가 모두 성공, 1쿼터에만 9득점을 하면서 공격을 하드캐리했다.

23.2초를 남기고 인상적 장면도 있었다. 마레이가 세 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기어이 풋백 득점을 올렸다. 가스 공사 입장에서는 마레이의 골밑 공격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장면. 결국 25-22, 3점 차 LG의 리드.

LG의 강한 활동력과 트랜지션이 이대헌-정효근-이대헌-은도예로 이어지는 장신 라인업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쿼터였다. 가스공사의 둔탁한 조직력이 약점으로 작용한 쿼터이기도 했다.

▶2쿼터=할로웨이 앞세운 가스공사 세컨 유닛의 위력

세컨 유닛의 싸움이었다. 가스공사는 머피 할로웨이를 중심으로 차바위 우동현이 배치됐다.

LG는 이관희 김준일, 단테 커닝햄이 투입됐다. 가스공사가 치고 나갔다. 할로웨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골밑에서 커닝햄을 압도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이관희와 김준일은 득점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후, 공격에서 잔실수들이 많았다. 게다가 김준일이 투입되면서 LG는 강력한 트랜지션이 한 풀 꺾였다. 가스공사는 이대헌과 할로웨이가 잇따라 좋은 공격으로 연속 10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김준일은 하이 포스트에서 볼 투입에 실책을 범했고, 쓸데없는 파울로 할로웨이에게 자유투 2개를 헌납하기도 했다.

이관희는 2쿼터 막판 3점포 2개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 44-40, 가스공사의 리드. 흐름은 가스공사로 기운 전반이었다.

▶3쿼터=이대헌의 부상 & 이관희의 집중력

이관희가 깔끔한 점퍼로 2득점. 그러나 '절친' 이대성이 이관희의 2대2 공격을 드리블로 차단, 속공 득점을 넣었다. 확실히 이날 이대성의 몸상태는 좋아 보였다.

이후 LG는 서민수의 패스를 마레이가 골밑슛. LG가 분위기는 타는 듯 했지만, 이관희의 미드 점퍼가 할로웨이의 블록슛에 막혔다.

할로웨이는 은도예와는 달리, 포스트에서 버티는 힘이 강했다. 마레이의 1대1 골밑 공격. 할로웨이가 잘 견뎠고, 3초 바이얼레이션.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이대헌의 골밑 돌파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했고, 착지 과정에서 오른 발목이 접질렸다. 심상치 않은 부상이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원대의 3점포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스크린을 받은 뒤 사이드로 빠졌고, 오픈 찬스가 나자 그대로 3점포를 작렬시켰다. 비 시즌 이원대의 훈련량을 알 수 있었던 대목.

이재도의 3점포가 불발. 가스공사가 분위기를 탈 수 있었지만, 이대성이 스크린을 받은 뒤 터프한 3점포를 던졌다. 불발.

이후, LG는 이관희가 확률높은 점퍼로 연속 득점. 그러나 가스공사는 정리되지 않은 공격으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마레이의 환상적 1대1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다시 흐름을 잡은 LG. 반면, 가스공사는 마레이의 골밑 공격을 막기 위해 헬프 디펜스를 했지만, 외곽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마레이는 외곽에 완벽하게 오픈이 난 정희재에게 택배 패스를 제공. 3점포로 연결됐다. 완벽하게 흐름이 LG로 가는 장면이었다. 57-54, 3점 차 LG 리드로 3쿼터가 종료

▶4쿼터=마레이가 경기를 지배했다.

이관희가 수비에 집중하게 시작했다. 벨랑겔의 코너 3점슛을 끝까지 따라가 블록슛하면서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유도. 이후 차바위를 떨어뜨리고 오픈 3점슛까지 꽂아넣었다.

60-54, 6점 차 LG의 리드.

가스공사는 단순한 할로웨이의 포스트 업 공격을 연이어 실패. 단, 가스공사도 수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활동력은 LG가 좋았지만, 높이가 뛰어난 가스공사가 수비에 집중하자, LG도 공격 활로를 뚫을 수 없었다. 이관희가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24초 제한 시간 이후 던진 것으로 판명.

LG는 조직적이고 강력한 활동력으로 가스공사의 예봉을 차단, 이대성이 골밑 돌파 이후 얻은 파울로 자유투 2개 성공.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 했다.

하지만, 정효근의 무리한 돌파가 마레이의 손에 걸렸다. 그대로 LG의 속공으로 연결. 이후, 가스공사는 은도예의 1대1 공격을 시도. 이 선택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은도예는 프레임이 얇고, 파워가 부족하다. 마레이의 수비를 뚫기는 힘들다. 높이를 이용한 2대2 공격 선택이 더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실패.

이후, LG는 마레이가 1대1로 은도예의 높이를 뚫었다. 두 가지 장면은 상당히 승부처에서 치명적이었다. 64-56, 8점 차 LG의 리드. 탄탄한 LG의 수비에 가스공사의 공격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8점 차의 리드는 상당히 커 보였다. 남은 시간은 4분 56초.

가스공사는 할로웨이로 '기어'를 갈아 끼웠다. 하지만 단순한 할로웨이의 골밑 공격은 그대로 마레이에게 차단당했다. 가스공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승부처에서 커다란 변화가 없는 단순한 1대1 혹은 2대2 공격이다. 상대 수비 집중력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은 공격이다. 이후, 이승우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절묘한 페이크로 할로웨이를 따돌린 뒤 그대로 골밑슛. 매우 큰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LG는 마레이를 중심으로 연속 골밑 공격 성공. 정희재와 이승우가 공격 리바운드까지 획득하면서, 마레이의 골밑 슛으로 연결. 1분50초 남은 상황에서 72-58, 14점 차. LG의 승리였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