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카이리 어빙은 자신을 '빛의 등대'라고 했다. 어지러운 미국 사회에서 그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선구자'라는 의미다.
미국 CBS스포츠는 6일(한국시각) '어빙은 여러차례 자신이 빛의 등대라고 했다.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신념을 모호하게 가리고 있나'라고 의문을 던졌다.
의문을 가장한 신랄한 비판이었다. 또 '어빙은 리더가 되고 싶지만, 그의 지적 방황은 그의 신념이 뭔지 사람들에게 정확히 말하길 거부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치기어린 불명확한 신념'이라는 의미다.
그는 긁어 부스럼을 계속 만든다. 코로나 시국에 백신 접종 반대를 공식적으로 표명, 결국 브루클린의 야심찬 계획인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어빙의 '빅 3 프로젝트'를 좌절시켰다.
어빙이 결장하면서 듀란트와 하든은 잔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브루클린은 하든을 필라델피아에게 트레이드했다. 당시 영입한 벤 시몬스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지난 겨울에는 공식적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최근 반유대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SNS를 통해 반유대주의 내용이 담긴 영화와 책을 소개하는 인터넷 링크를 공유했고, 지지했다.
두 차례나 사과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거부했다. 현지 매체들은 어빙을 맹비난했고, 급기야 NBA 아담 실버 총재까지 어빙과 면담을 통해 사건을 일단락시키려 했다. 하지만, 어빙은 총재의 사과 요구도 거부했다.
일이 커지자, 어빙은 SNS 게시물을 삭제한 뒤 '누구를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애매모호한 해명을 했고, 혐오 근절 단체에 50만 달러(약 7억원)를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이런 태도다 대중의 공분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소속팀 브루클린도 '손절'했다. 브루클린 조 차이 구단주는 SNS에 '반유대주의가 농구보다 더 중요하다'는 비꼬는 문구로 어빙을 저격했고, 구단은 지난 4일 '어빙은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최소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후원사 나이키에서도 후원을 중단했다.
그는 반대유주의 영화를 자신의 SNS에 올린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이런 그의 이상한 신념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7년 현지 팟캐스트에서 '지구 평행론'을 얘기했고, 대중들의 비웃음을 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