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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에서 땀이 안 멈추더라"… 임시 선발에 MVP로 응답, 되살린 선발 기억 [K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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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승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승호(키움 히어로즈)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안타 4사구 4개 2탈삼진 1실점을 했다.

키움은 시리즈에 앞서 안우진을 선발 투수로 구상했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휴식이 불가피했다.

고민 끝에 내린 카드는 이승호. 올 시즌 53경기에서 10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한 정예 불펜 요원이지만, 선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2019년에도 선발로 한국시리즈 마운드를 밟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이닝 50구 정도를 바라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호는 1이닝을 더 소화했다. 1회 실점은 있었지만, 이후 실점없이 SSG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이승호가 초반 호투를 펼친 가운데 타선에서는 3회까지 6점을 냈고, 결국 6대3 승리와 함께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었다.

이승호는 데일리 MVP로 선정돼 공을 인정받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호는 "스트라이크만 던지자고 생각하고 나갔다. 우리팀 수비가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감이 좋았던 만큼,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이승호는 "1이닝을 더 던지면 승리투수가 됐지만, 한국시리즈다. 뒤에 좋은 투수가 많으니 아쉬운 생각도 없었다. 팀 믿고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중압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어제 하루 종일 땀이 안 멈추더라. 저녁도 못 먹었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졌다"라며 "2019년에 선발 등판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이승호는 이어 "눈앞에 있는 타자에만 집중을 했다. 오프너지만 2회, 3회를 간다 그랬는데, 눈앞에 있는 타자를 일단 막자고 생각했다"라며 "(최)원태 형이 화이팅을 많이 해줬고, 지나가는 형, 동생들도 '할 수 있다'고 한 마디씩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키움과 SSG 모두 2승을 거두면 정상에 서게 된다. 이승호는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전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