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숀 모리만도가 무너졌다. 남아있던 1차전의 찝찝함이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SSG 랜더스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을 내준 후 2,3차전을 연속해서 잡은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있는 상태다.
4차전 선발 투수는 모리만도. 원래 3선발로 예정돼있었던 투수다. SSG는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김광현-윌머 폰트-모리만도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1차전이 변수가 됐다. SSG는 기선 제압을 위해 어떻게든 1차전을 잡으려고 했다. 더군다나 선발 투수가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접전 끝에 9회에 노경은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만약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모리만도가 투입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차피 3차전 선발로 예정돼있었으니 불펜 피칭이라고 생각하고 잠깐의 등판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뒤를 이을 투수가 마땅치 않았고, 9회말에 김강민의 동점 홈런으로 경기는 연장에 들어갔다. 결국 고심 끝에 모리만도로 10회까지 밀어부쳤는데, 전병우에게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 39개를 던지고 패전투수. 김원형 감독은 이 부분을 가장 마음쓰여했다. 김 감독은 "다음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투수인데, 모리만도를 패전투수로 만들었으면 안됐는데"하고 자책했다.
1차전 등판 이후 3일의 휴식. 4차전 선발로 나선 모리만도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또 수비 도움도 원활하게 받지 못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1-0 리드 상황이던 2회말 기습 번트 안타로 동점을 내줬고, 3회말에는 대거 5점을 내줬다.
수비에서 허점이 많았던 것도 맞지만 키움 타자들이 모리만도의 공에 자신있게 스윙을 휘둘러 계속해서 정타가 나왔다. 결국 모리만도는 3회 1아웃만 잡고 물러났다. 최종 기록 2⅓이닝 9안타 2탈삼진 6실점(5자책). SSG에게도 모리만도에게도 최악의 결과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