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오은영 박사가 강압적 통제를 멀리하라고 조언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서열을 지켜야 사는 6남매'의 사연이 공개됐다.
스튜디오에는 딸 셋, 아들 셋 6남매를 둔 부부가 등장했다. 어머니는 셋째 아이가 큰 고민이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공개된 이들 가족의 일상. 셋째는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자 답답한 마음에 잠시 외출하려 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제지하며 충돌이 일어났다. 방으로 들어간 셋째가 침대를 손으로 치는 등 분노를 참지 못한 것. 어머니는 스튜디오에서 "친구와 싸우다가 학교 책상 의자를 벽에 던져 학교에서 전화가 온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다시 셋째와 대화를 시도했는데 셋째는 "엄마 말투가 이상하다. 엄마 자식이라면서 화나 있는 말투다"라며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말했다. 또 "감정 조절하고 바람 쐬고 온다니까 안 된다고 하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대화가 끝난 후 "XX 같은 거 XX" 등 홀로 욕설도 했다. 오 박사는 "중2병과 적대적 반항장애를 구별해야 한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반항이 빈번하고 조절이 안되고 강도가 세서 일상생활에 영향에 주는 걸 말한다. 자연스러운 사춘기와 달리 이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아직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가족관계 개선이 안되면 심각해질 거다"라고 조언했다.
셋째와 어머니의 갈등은 또 공개됐다. 어머니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귀가한 셋째를 보자마자 "여죄에 대한 변명은 없어"라며 2주 외출 금지를 선언했다. 방으로 돌아온 셋째는 "어떡하라고 XX이야, XX이"라며 분노했다. 오 박사는 이 장면을 보자마자 "어머니는 일방적이다. 부모를 위한 규칙에 아이들은 억울해한다. 규칙은 가족의 의논해서 정해야 하고 벌칙도 마찬가지다. 잘 지켰을 때는 상과 칭찬도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아들이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엄마, 아빠 X 같다", "욕 XX 먹음. 지들이 통금 7시로 잡아놓고 늦었다고", "난 다른 엄마 아빠가 더 좋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어머니가 "도대체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오 박사는 "부모와 자녀가 나눌 대화는 아니다. 부모와 자녀는 동급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셋째를 인정하고 받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러면 아이들은 절로 고개를 숙이고 부모를 존경하게 된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강압적 통제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세 형제의 충격적인 아침 루틴도 공개됐다. 흡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을 통해 니코틴 검사를 한 것. 어머니는 셋째가 중학교 입학하던 시점에 담배에 손을 댔기에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셋째가 한 번씩 불시에 검사를 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믿음과 신뢰의 문제다. 이런 규칙을 만들어야 편하시냐"고 질문했고 어머니는 "둘째가 태권도 송판을 자르다가 손이 절단된 적이 있다. 눈으로 확인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눈물 고백을 했다.
어머니는 6남매를 모두 불러 "철칙이 어긋난 경우 선처나 배려는 없다. 형, 누나, 오빠들에게 함부로 하면 대가는 반드시 치룰 거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에 오 박사는 "영화에 나오는 교도소 장면 같다. 과도하게 통제적이고 지나치게 강압적이다. 아이들이 다 주눅들어있다"며 조심스레 말했다.
셋째는 큰누나와 다툰 후 부모님과도 다퉜다.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며 어머니에게 억울함을 드러냈지만 어머니는 "기준선을 넘었다"며 도리어 화를 냈다. 아버지도 셋째에게 다가가 "왜 계속 씩씩대는데?"라며 큰소리를 냈고 "언성 높여 대들면 아빠 안 봐줘"라며 으름장을 놨다. 금쪽이는 다시 방에서 홀로 욕설을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아버지가 이를 듣게 되면서 다시 상황은 악화됐다. "XXX야" 등 날카로운 고성이 오갔고 아이들은 각자의 방에서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 박사는 "셋째가 굉장히 억울할 것 같다. 부모님은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하려고 한다. 부모님과 셋째와의 대화는 대화로 안 보인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인다. 엄마는 요구가 너무 많은 사람이고 굴복을 시켜야 대화를 끝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세게 말해 금쪽이가 편안해진다면 저는 욕을 먹어도 괜찮다. 셋째 변화의 첫걸음은 부모님의 변화다"라고 짚었다.
셋째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집에 있으면 다 짜증 나고 혼자 있고 싶다. 엄마는 오해가 있었는데 한 사람 말만 듣고 제 잘못만 짚어서 얘기하니까 모든 문제는 다 제 탓이 된다. 내 편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집안에 규칙이 많은데 잘 되라고 정하신 게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빠와 대화하면 말이 안 통해 더 싸운다. 제 모습은 아빠가 만든 거다"라고 말했다. 또 "엄마, 아빠는 저를 덜 사랑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저는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제 욕심에 아이들을 망친 것 같다"며 오열했고 아버지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지 않았다"면서 가족 조직 개편 프로젝트를 금쪽 처방으로 내놨다. 가족들이 수평적으로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거였다. 이후 가족끼리 이모티콘을 통해 대화하고, 비대면 펜팔을 주고받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모두가 노력했다. 어머니는 "앞으로 가족에게 말 조심하려고 노력하겠다"는 셋째의 말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셋째는 누나와 동생들에게도 "그 동안 미안했다"며 사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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