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강인권 호가 출범했다.
NC다이노스는 3일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제3대 강인권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강 감독은 취임사에서 '팬을 위한 야구, 하나가 되는 야구, 심장이 뛰는 야구'를 강조했다. 강 감독은 "팬이 있고 야구가 있다. 저부터 팬들 먼저 생각하고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팬을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심장이 뛰는 야구를 하자"고 당부했다. 강 감독은 "한 타석, 한번의 투구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가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심장이 뛰는 야구"라며 "여러분 모두 우리 다이노스의 심장이다. 내년 가을 팬과 저와 여러분의 심장이 터지기 직전까지 거침없이 가보자"고 원 팀, 원 스피릿을 강조했다.
취임식 후 장소를 옮겨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무려 8명이나 되는 예비 FA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내년 목표로 "우선 가을야구를 꼭 가야할 것 같다. 그 다음에 더 높은 단계로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NC는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의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어 양의지를 필두로 박민우 노진혁 권희동 이명기 원종현 이재학 심창민 등 FA자격을 얻는 선수만 무려 8명이다. 샐러리캡도 본격 시행되는 첫해. 모든 선수를 잡을 수는 없다.
강인권 감독도 "모든 선수를 다 잡고 싶지만 팀에 어떤 선수가 가장 필요한 지를 판단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할 것 같다"며 "구단과 면밀히 논의해 조만간 결정날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머리 속이 복잡하다. 협상이란 예측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시기. 강인권 감독도 플랜B를 살짝 언급했다. FA 선수 이탈로 인한 마이너스 전력 메우기 플랜에 대해 강 감독은 "김주원 박준영 오영수 이런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장이 이뤄진다면 기존 선수 위치까지는 힘들겠지만 좋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모두 내야수 이탈에 대한 언급일 뿐. 안방마님 양의지 이탈에 대한 플랜B는 선뜻 이야기 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포수 쪽이 첫번째가 되겠지만 포수 부분은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며 답을 미뤘다.
명 포수 출신이자, 명 포수 지도자 출신 사령탑.
완성형 포수 하나 제대로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다. 팀 내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 포수 김형준은 상무 전역 후 무릎 수술로 내년 시즌 초 합류가 불투명 하다.
박대온과 김응민 등이 있지만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정도의 역량은 아직 아니다.
양의지는 이날 가족여행으로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미리 연락이 와서 참석 못한다고 해 죄송하다고 했다. 따로 FA 관련 깊은 대회를 하지는 못했다"고 이야기 했다.
플랜B 마련이 쉽지 않은 대형 공백. 강인권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을 애제자와 함께 할 수 있을까. 내년 시즌을 앞둔 전력 구성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