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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제외 위기→홈런 반전…강민이 형, 지훈이가 미쳤어요![KS2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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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험해봐야 알거예요."

SSG 랜더스 최지훈에게는 극과 극을 오간 이틀이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가 한국시리즈. 최지훈은 지난 1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리그 최고의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SSG의 주전 중견수지만, 1차전에서는 마음과 달리 수비 실수도 나왔다. 외야의 불규칙 바운드가 변수였지만, 공수에서 생각대로 안 풀린 것도 사실이었다. 평소대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온 최지훈은 "몸이 가볍다", "작년 최종전보다는 덜 긴장된다"고 했지만, 역시 큰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일 열린 대망의 2차전. 김원형 감독은 첫 경기에서 부진했던 최지훈을 두고, 선발 여부를 잠시 고민했다. 베테랑 김강민이 상대 선발 투수인 타일러 애플러를 상대로 올 시즌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했고, 최지훈은 7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도 두 선수가 상반됐다. 하지만 고민 끝에 김강민을 '뒤에' 남겨두고, 원래대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지훈은 1차전을 만회하듯이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1회초 애플러를 상대로 안타를 치며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다. SSG는 추신수에 이어 최지훈의 안타로 노아웃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3점을 먼저 얻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 최지훈은 5회말 마침내 홈런까지 터뜨렸다. SSG가 3-1로 앞선 상황에서 애플러를 상대로 커브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 최지훈은 홈런이 터지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3안타 맹타를 휘두른 최지훈을 앞세운 SSG는 6대1 완승을 거뒀다. 이날도 경기 초반 수비 콜 플레이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타석에 서면 실수는 까맣게 잊은듯 훨훨 날았다.

팬들이 부르는 최지훈의 별명은 '아기 짐승'이다. '짐승'이 별명인 김강민의 후계자라는 뜻이다. 김강민은 최지훈 이전의 SK 와이번스 주전 중견수였다. 우승을 4번이나 경험한 김강민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최지훈에게 "경험 해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 중에 '크레이지 가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크레이지 가이'가 2차전에서는 최지훈이었다. 중요한 무대. 최지훈은 한 단계 더, 성큼, 성장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