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가족과 동료, 팬들을 떠난지 2년이 됐다.
박지선은 2020년 11월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모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는 박지선 부친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 고인의 시신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고,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고 그의 어머니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을 간병하며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3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비보로 팬들은 물론 개그계 선·후배들 역시 큰 충격과 비탄에 빠졌다.
'멋쟁이 희극인'이었던 고 박지선의 2주기를 맞이해 생전 우정을 쌓았던 절친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특히 배우 이윤지와 가수 알리는 매년 고인이 잠든 추모공원을 방문해 고인을 기억했다.
올해 역시 고인을 찾은 이윤지는 "오늘 우리 셋. 며칠 전부터 알리랑 가을 소풍 가자 약속하고 널 만나러 다녀왔지. 안타까운 소식을 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원통했지만 그래도 낙엽 좋은 그곳에서 셋이 수다 한판 나누고 왔네"라며 추억했다.
알리 역시 "친구 좋다는 게 뭐야. 다 들어줄 것 같아서 풍경 좋은 곳에서 맛있는 거 잔뜩 싸서 자리 잡고 윤지랑 너랑 같이 키득키득. 너의 돌고래 소리가 그립다"고 그리움을 표현했다.
한편,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단번에 스타 개그우먼으로 떠오른 박지선은 이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2008년 '연예대상' 우수상, 2010년 '연예대상' 최우수상, 2011년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