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일 시작된 박진만 호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연히 보여야 할 이름이 빠져 있었다. 삼성 4년 차 예비역 유망주 포수 이병헌(22)이다.
포수는 김재성과 정진수 단 2명의 이름만 올라있다.
삼성 안방의 미래를 책임질 예비역 유망주. 당연히 포함돼 있어야 할 선수가 왜 빠진걸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왼손 검지에 골절상을 했다. 왜 그랬을까.
2일 일본 출국을 앞둔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10월7일 잠실 두산전)에서 스윙하는 타자의 배트에 미트를 낀 손을 맞았다. 경기 끝나고 검사해 봤더니 뼈가 부러졌다고 한다. 당연히 마무리 캠프에 동행해야 하는 선수인데 부상이라 데려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제가 2군에 있을 때부터 워낙 열심히 준비를 해 눈 여겨 봤던 선수"라며 "(1군에서) 게임을 뛰기에 충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만큼 이병헌은 공-수에 걸쳐 자질이 빼어난 포수 유망주다.
강견에 2루 송구가 빠르다. 경기에 임하기 전에 타자 공부도 열심히 한다. 시즌 막판 1군에서 보여준 타격 솜씨도 만만치 않다. 올시즌 막판 1군에 데뷔한 이병헌은 3경기에서 4타수3안타(0.750) 1타점을 기록했다. 뼈에 금이 갔던 시즌 마지막 경기 두산전에서는 2루타 포함, 2타수2안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병헌은 "스윙에 맞았는데 계속 하려고 하니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더라"며 6회말 수비 때 강민호로 교체됐던 이유를 설명했다.
왼손 검지에 실금이 발견된 이병헌은 손가락에 깁스를 한 채로도 기초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7일에 다시 병원가서 영상을 찍어보면 뼈가 붙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14일 정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려고요. 마무리 캠프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경산에서 더 열심히 훈련을 해야할 것 같아요."
어디에 있든 중요한 건 아니다. 어떤 마인드로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무한 긍정의 포수 유망주는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포수 왕국이란 빡빡한 환경이지만 처럼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