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애통함이 짙어지는 가운데, 방송가가 준비했던 핼러윈 콘셉트에 대한 삭제를 서두르고 있다.
KBS는 30일 결방됐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핼러윈 콘셉트와 관련해 이를 일부 편집해서 내보내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이를 콘셉트로 촬영됐던 분량들을 삭제하고 새로 편집해 공개될 예정인 것. 제작진은 31일 공식입장을 내고 "30일 방송 예정이었던 '1박 2일 시즌4 -단풍 로드 오르락내리락 투어' 특집편이 일부 편집된 내용으로 추후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핼러윈 콘셉트를 주제로 했던 '홍김동전'의 23일 방송분도 다시보기와 재방송 및 VOD, IPTV 콘텐츠의 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미 VOD서비스 중 일부는 중단돼 순차적으로 처리 중. 제작진은 "이태원 참사 애도의 뜻으로 핼러윈 회차에 대한 재방송과 VOD, IPTV 서비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김동전'은 당시 방송에서 '핼러윈 파티 살인사건'이라는 콘셉트로 추리게임을 진행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다시보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8일 방송됐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박주호와 자녀들의 핼러윈 코스튬 장면이 포함돼 있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상태다.
가요계도 핼러윈 콘셉트의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줬다. 매년 대중들에게도 공개되며 화제가 됐던 SM엔터테인먼트의 핼러윈 행사인 'SM타운 원더랜드'의 올해 진행이 취소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SM타운 원더랜스 2022(SMTOWN WONDERLAND 2022) 행사 자체가 취소됨에 따라 레드카펫 생중계도 진행되지 않으니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또한 트와이스도 팬들과 함께 즐겨왔던 핼러윈 행사를 취소했다. 트와이스는 31일 팬 사이트를 통해 공지를 내고 '7주년-트와이스 팬미팅 원스 핼러윈3'의 취소를 공지했다. JYP는 "29일 발생한 비극적 사고에 아티스트와 임직원 모두 비통한 마음"이라며 "이에 내달 5일 예정이었던 팬미팅을 취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콘셉트 변경 등에 대해서도 검토했으나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며 "희생자와 유족분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유튜브 스타들도 이태원 참사 애도에 동참하는 뜻을 밝히며 핼러윈 콘셉트로 촬영됐던 동영상을 비공개 전환하는 중. 유명 유튜버인 프리지아는 31일 자신의 개인 계정을 통해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 사고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현다"며 "슬픔을 함께하고자 애도의 뜻으로 지난주 28일 업로드된 핼러윈(ASMR)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했고, 이번 주 영상 업로드도 쉬어가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피해자들과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부상자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연예가는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며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기 위한 뜻을 밝히는 중이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15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연예계도 추모 행렬에 동참하는 분위기. 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연예 프로그램들을 대규모 결방 조치했고,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이었던 영화 행사와 제작발표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안타까운 사고를 기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