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정답은 없었다.
LG 트윈스의 오래된 고민, 2루수 적임자를 찾는데 실패했다.
LG의 2루 고민은 어느덧 5년이나 이어지고 있다. 박경수가 KT로 떠나고 그 뒤를 이었던 손주인도 떠난 뒤 확실한 2루수가 보이질 않는다.
2018년부터 정주현이 주전 2루수 자리를 맡았지만 타격이 좋지 않았다. 2018년엔 타율 2할6푼1리였는데 2019년엔 2할3푼1로 내려왔다. 결국 LG는 베테랑 2루수 정근우가 시장에 나오자 바로 잡았다. 그러나 하향세였던 정근우는 타율도 2할4푼으로 부진했고, 수비에서도 예전의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정주현이 2루를 맡았다.
지난해엔 시즌 중반 키움과의 트레이드로 서건창을 영입했다. 그러나 서건창도 타격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타율이 2할4푼7리에 그쳤다.
그래도 서건창으로 올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서건창은 올해도 부진했다. 4월 한달간 타율이 겨우 2할(75타수 15안타)에 그쳤다.
LG는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부진한 상황에서 문보경이 좋은 타격을 보이자 3루를 문보경에게 맡기고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2루수가 가능한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가르시아가 8월까지 타율 2할7푼5리의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드디어 2루 숙제가 풀리는 듯했지만 9월들어 갑자기 타격이 추락했다. 9월 12경기서 타율이 1할이 채 안되는 7푼7리에 그치자 2군으로 내려보냈고, 결국은 시즌 종료 전에 퇴출을 결정했다.
그사이 LG는 베테랑 3루수인 김민성을 2루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서건창-김민성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를 구상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구상도 결과적으론 실패가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 서건창도 11타수 2안타(0.182)에 머물렀다.
LG로선 확실한 2루 유망주가 보이질 않는 상황이라 눈을 외부로 돌려야 한다. FA 시장에 2루수 요원으로는 박민우(NC)와 김상수(삼성)가 꼽힌다. 채은성 유강남 임찬규 등 내부 FA 잡기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라 LG가 외부FA 영입을 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유일하게 확실한 주전이 없었던 2루수. 내년엔 붙박이 2루수를 만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