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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극장골 VAR로 취소됐으면 심장마비 올 뻔" 콘테 VAR 트라우마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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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벤탄쿠르 극장골이 VAR(비디오 판독)로 취소됐으면 심장마비 올 뻔 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에게 'VAR 트라우마'가 생긴 듯하다.

토트넘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 3골을 몰아치며 3대2 대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결승 골은 극적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터졌다.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헤딩으로 돌려놓았다. 이 공이 상대 몸에 맞고 떨어지자 벤탄쿠르는 침착하게 리바운드해 인사이드로 정확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벤탄쿠르의 결승 골에 힘입어 토트넘은 맨시티(승점 29), 아스널(승점 28)에 이어 EPL 3위(8승2무3패·승점 26)를 유지할 수 있었다.

콘테 감독 입장에선 지난 27일 열린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5차전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 22분 선제 골을 허용한 뒤 끌려가다 후반 35분 벤탄쿠르의 동점 골로 승부를 가까스로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의 기회도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의 결승 골이 터졌다. 그러나 VAR을 통해 케인의 득점은 취소되고 말았다.

당시 콘테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다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토트넘도 아쉬웠다. 케인의 득점이 인정됐다면 UCL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 콘테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도 VAR 오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결정은 정말 잘못됐다. 그들(심판진)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지난 경기에서 그들이 한 것을 믿을 수 없다. 우리는 다음 라운드(토너먼트)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VAR을 계속 봐야했다. 결정을 내리고,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모르는 것은 축구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의 감정을 잘라버린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 나는 경기장에서 퇴장을 당했다."

그래도 본머스전 결승 골은 VAR 대상이 아니었다. 본머스전이 끝난 뒤 콘테 감독은 "벤탄쿠르의 골이 터졌을 때 나는 마음 속으로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틀 전 스포르팅전에서 VAR로 득점이 취소됐기 때문"이라며 "나는 침착하게 심판의 판정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 선수들의 욕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선수들이 이 경기에서 이기기로 결정한 눈을 보았다. 나는 선수들에게 이런 걸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