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1,3차전에 이어 4차전을 잡은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모든 호흡이 완벽했다.
1차전에서 나선 뒤 3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 타일러 애플러는 1회 실점이 있었지만,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애플러 이후 최원태-김동혁-김재웅은 LG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수진 호투가 펼쳐진 가운데 타선에서는 1회말 박준태 이정후 김혜성이 모두 안타를 치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3회 야시엘 푸이그가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를 공략해 홈런을 쏘아올렸다.
1점 차 리드에서 7회 두 점을 더한 키움은 승리를 잡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차전 잠실에서 실책으로 인해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2차전에서 타자들의 집중력있는 모습과 타선의 힘, 중간 계투진의 보이지 않은 활약으로 1승1패를 했다. 그덕에 고척에서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홍 감독은 "1차전에서는 애플러가 못 던져서 일찍 내린 게 아니다. 흐름 상 실책이 나왔고, 중간 투수 점검과 4차전 선발 투수 염두하고 교체했다. 1회 2,3루에서 아웃카운트 잡은게 6회까지 가는데 큰 역할을 한 거 같다. 기대 이상으로 호투한 게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거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불펜진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부터 많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단기전에 우려했던 부분은 고비를 어떻게 넘기는지가 관건이었다. 단기전 하면서 많은 성장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장면은 최원태가 고비를 맞았는데, 김동혁이 병살타 유도가 경기에 큰 영향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서 홍 감독은 "선수가 포스트시즌 전에 각오를 밝혔 듯 개인의 성적보다는 팀 승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세리머니나 응원을 하며 선수단이 뭉치는데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런 모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11월1일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홍 감독은 "SSG는 선발이 강하고 타선도 강하다. 개막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단기전이니 도전하는 입장이다. 도전을 선수들과 멋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계획대로 4차전에서 끝났으니 시간을 벌어서 큰 소득인 거 같다. 안우진, 요키시, 애플러 모두 재정비하면서 4차전 끝낸 부분이 투수들의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된 거 같다"라며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이 있으니 고민을 하고 엔트리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3년 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에너지 자체도 다르고, 지금까지 선수들의 힘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 팬들과 에너지를 발휘한다면 멋진 도전이 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