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과몰입러 분노를 부른 과잉 의욕이다.
화제의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가 공개 시간을 갑자기 바꿔 논란의 중심에 섰다.
28일 티빙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부 사정으로 오늘 '환승연애2' 최종회는 저녁 7시 라이브 스트리밍, 밤 10시 VOD 공개하게 됐다"라며 "죄송한 말씀 올린다"라고 간략하게 알렸다.
라이브 스트리밍, 단체 관람 이벤트 등을 개최한다 하더니 공개 예정 시각 한 시간 반 앞두고 지연을 공지한 것.
원래 '환승연애2'의 새 회차 스트리밍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다. 티빙 측이 공개 연기를 알린 것은 오후 2시 30분경이었다. 공개를 1시간 30분 앞두고 돌연 공지문을 올린 것이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환승연애2' 측은 마지막 회를 이벤트를 통해 120명의 시청자를 초대, 연남 CGV에서 MC 정기석, 김예원, 유라, 뱀뱀과 함께 '환승연애2'를 단체 관람하는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예정되로 진행되니, 기다리던 팬들은 화가 난 모양새다.
사실 그간 '환승연애 2'의 인기는 상상초월 수준이었다. 10월 24일 티빙에 따르면 21일 공개된 '환승연애2' 19화는 15주 연속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달성, '환승연애 1' 기록도 뛰어넘었다.
리서치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0월 순위에서는 20위로 진입했다. 지상파·비지상파 채널이 아닌 OTT 플랫폼이 순위권에 오른 건 최초다. 28일에는 MC 군단 쌈디(사이먼 도미닉), 김예원, 유라, 뱀뱀과 최종회 단체 관람 이벤트도 진행한다.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했던 드라마 단체 관람은 왕왕 있었던 일이지만, 연애 예능 프로그램 단체 관람은 최초다. '환승연애2'에 대한 시청자들 반응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화제성 성패 기준이 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서 회자되는 양도 엄청나다. '환승연애2'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27일 기준 1만 2000여 개에 달한다. 유튜브에서도 수많은 파생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트위터가 공개한 2022년 3분기 화제의 드라마, 예능 콘텐츠 TOP 10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 돌풍은 무엇보다 출연자들이 느끼는 진솔한 감정을 잘 담아냈기 때문. 지난 사랑을 통해 변화하고 나아가는 출연자들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은 각각의 출연자들에게 바로 감정 이입이 되서, 자신의 지나간 사랑 등을 떠올리며 과몰입을 했던 것.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도 주옥같은 대사가 쏟아졌는데, "타이밍이 중요하다"(해은) 등 서툴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들이 폭풍 인기를 불러왔던 것.
그러나 이날 공개 시간 변경은 프로그램의 매력과는 정 반대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지나치게 막판 조회수 등에 의욕을 보인 것 아닐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