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윤식은 다음 등판도 준비한다."
충격적으로 패했던 플레이오프 3차전. 그래도 LG 트윈스에겐 큰 소득이 있었다.
바로 왼손 선발 김윤식이었다. 후반기 맹활약으로 일약 국내 에이스의 자리에 올랐던 김윤식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82개를 던지며 3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 진해수로 교체됐고 이후 실점이 나오면서 김윤식에게 1실점이 기록됐었다.
당시 김윤식의 교체 시점에 의문점이 많았다. 82개밖에 던지지 않았고 다음 타자인 이정후가 2타수 1안타였지만 그 안타가 빗맞힌 타구였기에 김윤식이 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김윤식이 허리가 좋지 않았고, 이전 김준완 타석 때 허리를 만지면서 좋지 않은 제스처를 취했다. 이용규를 상대한 뒤 경헌호 코치가 올라가 김윤식의 상태를 물은 뒤 교체를 결정했다.
류 감독은 하루가 지난 28일 김윤식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그동안 전략 노출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가 시즌 막판에 허리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찍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계속 관리를 해왔다"면서 "다행히 3차전에 컨디션을 잘 맞춰서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LG가 역전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김윤식의 한국시리즈 등판은 가능할까. 류 감독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등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식은 9월 5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1의 놀라운 피칭으로 생애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후반기에 11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8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김윤식은 2020년과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 하지만 중간으로 나왔고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번째 포스트시즌은 달랐다. 선발로서 키움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LG가 확실한 국내 왼손 선발을 얻은 순간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