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켈리=승리' 공식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LG 트윈스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충격적인 4대6 패배를 기록했다. 1승 후 2연패에 빠지면서 탈락 위기에 처했다.
1차전서 선발 케이시 켈리가 6이닝 2실점을 하고 6대3의 승리를 거둘 때만해도 LG는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2차전서는 15승을 거둔 아담 플럿코가 2회도 막지 못하고 6실점하면서 결국 6대7로 패하더니 3차전에선 선발 김윤식이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아냈는데 이후 최강 불펜이 무려 5실점을 하며 4대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정규시즌에선 볼 수 없었던 플럿코와 필승조의 갑작스런 부진이 LG에겐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2019년부터 이어온 LG의 징크스가 결국은 계속 이어졌다. LG는 지난해까지 열렸던 포스트시즌 11경기서 4승7패를 기록했는데 그 4승이 모두 켈리가 등판했을 때였다. 다른 투수가 선발 등판한 7경기를 모두 졌다.
그리고 그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켈리가 나온 1차전서 승리했지만 2,3차전을 모두 패하고 말았다. 4년간 통산 5승9패. 그리고 켈리가 등판하면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공식이 계속됐다.
결코 인정하기 싫은 징크스지만 이번엔 믿어야 한다. 4차전에 켈리가 선발 등판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3차전에 앞서 일찌감치 4차전 선발을 발표했다. 이민호와 임찬규 중 한명이 아닐까 했지만 류 감독의 선택은 켈리였다. 류 감독은 "4차전 선발은 켈리다"라면서 "익산에서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에 결정했다. 켈리도 팀을 위해 기꺼이 나가겠다고 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시리즈가 4차전 이상 갈 경우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가지를 생각하다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게 켈리가 1,4차전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밝혔다.
켈리가 시리즈를 5차전으로 가게 만들까. LG로선 최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