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엄청난 찬스 미스를 저질렀다.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상대로도 같은 실수를 해준다면 팬들이 고마워할 듯하다.
리버풀의 누녜스는 27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예선 5차전 아약스전에 출격했다.
누녜스는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빈 골대에다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전에 본인도 골을 넣고 리버풀이 3대0으로 완승하며 웃어 넘길 수 있었지만 1골 차이 승부였다면 역적이 됐을 뻔했다.
리버풀은 전반 43분경 아군 진영에서 상대 공격 차단에 성공했다. 중앙 수비수 조 고메즈가 좌측 전방으로 쇄도하는 윙백 앤드류 로버트슨을 발견했다. 고메즈는 중앙을 생략하고 길게 때렸다.
로버트슨은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볼 경합에서 이겨냈다. 좌측에서 중앙으로 성큼성큼 잘라 들어왔다.
페널티박스 우측에 피르미누가 노마크로 침투했다. 로버트슨은 정확하게 패스를 찔렀다. 피르미누는 바로 슈팅을 쏠 수 있었지만 우측에 치우쳐 각도가 살짝 애매했다. 자신보다 더 완벽에 가까운 위치에 서 있었던 누녜스를 발견했다. 피르미누는 논스톱으로 가운데로 연결했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다시 중앙으로 전환된 리버풀의 빠른 공격 전개에 아약스 수비진은 속절 없이 무장 해제됐다.
피르미누의 마지막 패스로 누녜스는 빈 골대 앞에 섰다. 발만 대면 골이었다.
하지만 누녜스는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누녜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후반 4분 직접 골을 넣어 이 실수를 만회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누녜스를 영입했다. 벤피카에 이적료를 8500만파운드(약 1400억원)나 줬다. 그야말로 8500만파운드가 공중 분해될 뻔한 어처구니 없는 슛이었다. 누녜스는 이적 직후 프리미어리그 두 경기 만에 상대 선수에게 박치기를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으나 단 1표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올라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할 우리 대표팀에게는 경계 1순위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