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들어오면서 세운 승격 목표, 꼭 이루고 싶다."
주세종(대전하나시티즌)의 의지였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후반 29분 터진 주세종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주세종은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올 여름 영입된 주세종은 가장 필요한 순간, 이름값을 해냈다. 3년 전 하나은행이 인수한 후 첫 승격을 노리는 대전은 K리그1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팀은 83%의 확률로 승격에 성공했다. 주세종은 "1, 2차전 180분 중 이제 90분이 끝났다. 물론 이날 이겼지만, 다음은 상대 홈에서 하는 경기다. 2차전도 잘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은 주세종의 이적 후 첫 골이었다. 주세종은 "현식이한테 볼이 갔을때 가운데에 마사 밖에 없더라. 크로스를 받으려고 뛰어들어갔는데, 운좋게 실수가 나왔고 발만 댔다. 중요한 순간 득점이 나와서 기쁘다. 맏형으로 중심을 잡고 자신감을 줘야한다 생각했는데, 그 골이 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주세종은 "많은 팬들이 계시고, 부담이 없는 경기는 올 시즌 내내 없었던 팀이다. 대전은 무조건 1부에 가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만큼, 매경기가 부담스러웠다. K리그1 팀이고,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지만, 김천은 우리보다 나은 팀이다. 우리 축구를 분위기 휩쓸리지 않고 보여주는게 중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1차전 잘하고, 2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격에 실패했다. 경험이 부족했고, 중심을 잡아주면서 소통을 하고 흔들리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유민이와 함께 선수들을 북돋우면서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임대생임에도 주세종은 승격에 대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주세종은 "한국에 들어오면서 목표가 두가지였다. 하나는 대표팀 들어가는 것, 다른 하나는 팀을 승격시켜서 두 가지를 다 이루고 싶었다. 월드컵과는 거리가 멀어져서 나머지 하나는 꼭 이루고 싶다. 우리 팀에 1부에서 뛰어도 될만한 선수가 많기에 1부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