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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슈터 캐롯 전성현의 새로운 도전. 그가 경기를 지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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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캐롯 전성현은 올 시즌 중대한 결정을 했다. 그에게는 '도전'이었다.

KGC 간판 슈터였던 그는 캐롯으로 옮겼다. 4년 7억5000만원의 거액의 연봉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간판 슈터이자 에이스로서 새 출발을 했다.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KGC 시절,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다. 스크린을 걸어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와 오세근이 있었고,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문성곤도 있었다.

하지만, 캐롯에서는 좀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됐다. 이대성이 떠난 상황에서 전성현은 에이스이자 리더 역할을 해야 했다.

스크린을 이용한 강력한 슈팅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팀의 1옵션으로서 팀 승리를 책임지는 에이스 역할은 미지수였다.

전성현 역시 "확실히 KGC에 있을 때보다는 모든 게 불투명했다. 단, 새로운 도전을 하자는 기분으로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고양 캐롯은 시즌 초반 선전을 하고 있다. 전성현은 에이스로서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지만, 주특기인 3점슛 성공률은 KCC전 이전까지 29.2%에 불과했다.

하지만, 25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그는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슈터인지를 입증했다.

3점슛 6개(성공률 46.2%)를 포함, 무려 30점을 폭발시켰다. 8개의 어시스트도 있었다.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 3점슛도 넣었다. 경기종료 2.6초를 남기고 정창영의 밀착마크와 거기에 따른 컨테스트가 있었지만, 몸을 기울이면서 3점포를 터뜨렸다. 한마디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는 "팀이 점점 손발이 맞아가고 강해진다는 것이 느껴진다. KGC전에서 홀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까 무리한 공격들이 많았다"며 "상대 수비가 항상 도움을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2대2를 할 때 이정현과 김강선에게 코너에 서 있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했다. 이날 8개의 어시스트는 대부분 코너의 이정현과 김강선에게 연결된 3점포였다. 스크린을 이용한 뒤 수비수가 붙으면 세밀한 페이크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짧게 돌파한 뒤 도움 수비가 오면 코너에 패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수비에 집중견제를 받는데, 이것을 이용할 줄 아는 플레이를 전성현이 할 수 있다. 점점 더 능숙해지는 과정이다. 아직도 뻣뻣한 측면이 있다. 좀 더 부드러워야 한다"고 했다.

전성현 역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 그것을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