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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킨!핑크" '모두의 스포츠'킨볼이 3년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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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킨! 핑크!"

2022년 가을, 3년 만에 킨볼의 행복한 함성이 돌아왔다. 지난 23일 대전시 대덕문화체육관에선 2022년 대덕구협회장배 코리아오픈 킨볼대회가 열렸다. 장거리 여정을 마다 않고 달려온 제주, 통영 킨볼 팀부터 인근 충남, 세종 및 대전 지역 열혈 킨볼팀까지 전국 각지의 킨볼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집결했다.

지름 1.22m 핫핑크 초대형볼이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킨볼은 3팀이 동시에 출전해 승부를 가리는 유일한 스포츠다. 1984년 캐나다 퀘벡주의 체육교사 마리오 뒤마가 창시한 뉴스포츠다. 핑크, 그레이, 블랙 3팀으로 나뉜 채 4명의 선수가 대형볼을 받쳐든다. 서브를 넣는 공격팀이 리시브할 수비팀을 지정하며 외치는 '옴니킨!'은 '모두 함께'를 뜻하는 '옴니'와 신체를 뜻하는 '킨'의 합성어다. '모든 신체 부위를 활용하는 전신 운동, 모든 참가자가 함께 하는 신체놀이'라는 '옴니킨'이란 말 속엔 킨볼의 '협동, 존중, 참여' 정신이 깃들었다. 그레이팀이 "옴니킨 핑크!"를 외친 후 공격에 성공하면, 그레이팀은 물론, 블랙팀도 '어부지리' 득점한다. 1위 팀은 '가장 약한' 3위팀을 공격할 수 없다. 약자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경기, 승자도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경기. '모두의 스포츠' 킨볼이 전세계 학교체육, 생활체육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이날 오랜만에 킨볼 전국대회를 주최한 육은수 대덕구체육회장은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과 바람직한 인성 함양을 위해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덕구킨볼협회장 대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축전 및 각종 국제대회 등 킨볼을 사랑하는 학생 및 동호인들을 위한 대회와 체육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백동기 대덕구킨볼협회장은 "코로나로 위축됐던 스포츠 상황을 극복하고 모두가 함께 모여 대회를 즐기고 경쟁할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도 다시 만나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에 세상의 모든 스포츠가 위축되고 대회도 축소됐지만 킨볼은 멈춰서지 않았다. 한국킨볼협회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대면-비대면 방식을 두루 활용해 교사 직무연수, 자격증 강습회, 학생 대상 연수 등을 이어가며, 킨볼 지도자, 심판, 학생들의 자질을 드높이고 내실을 다질 기회로 삼았다. 또 코로나 시기, 체육수업에 대한 대안으로 킨볼 온라인 교육자료를 만들어 각급 학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한국킨볼협회에서 운영하는 일련의 대회들도 매주말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중이다. 2022년 시도별 교육감배 킨볼대회, 킨볼협회장배 챔피언십 대회가 성료됐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시·도교육청과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의 꽃, 킨볼(KIN-BALL) 경기는 내달 11~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킨볼협회는 이 밖에도 위피크(주), 스포타임코리아, 조마코리아가 후원해 진행해온 킨볼 심판 및 지도자 정규강습회, 킨볼 코리아오픈, 전국교대 킨볼 보급 사업 및 대회, 킨볼 월드컵 국가대표 파견 등의 사업을 논의중이다. 서울,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킨볼 클럽팀들은 '2022년 한국킨볼협회장배 챔피언십 리그'를 통해 경험을 쌓은 후 킨볼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현재 훈련에 매진중이다.

'2023 아시아컵 킨볼대회' '2024 월드컵 킨볼대회'의 한국 개최도 확정됐다. 킨볼 동호인들에겐 세계적 수준의 킨볼을 직접 경험해볼 기회다. 내년 아시아컵 대회선 유소년 리그도 함께 열어 킨볼 꿈나무들에게도 도전과 체험의 기회를 열어놓을 계획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