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금리 상승기에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3분기에 또 한번 역대 실적을 냈다.
25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그룹별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 1조5946억원, KB금융 1조2713억원, 하나금융 1조1219원, 우리금융 8998억원이다. 누적 3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 4조3154억원, KB금융 4조279억원, 하나금융 2조 8494억원, 우리금융 2조6617억원 등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비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증가, 증권 사옥 매각이익 등을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20.8% 증가한 1조59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은행의 견조한 이익 증가와 카드 등 비은행 그룹사의 이익 기여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조3154억원을 시현했다. 이에 올해 KB금융으로부터 3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7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4대 금융 중 전년 대비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측은 지난 2분기 일회성이익인 손해보험 부동산 매각익(세후 약 1230억원) 기저효과로, 이를 제외하는 경우에는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555억원) 증가했다.
리딩뱅크 경쟁 만큼 3,4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분기에 실적 기준 4위를 기록했던 하나금융이 다시 3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19억원으로, 우리금융(8998억원)보다 220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이익에서도 하나금융은 2조8494억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2조6617억원)을 제쳤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분기(8702억원)를 포함해 2조24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2968억원)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3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한편 호실적 분위기 속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재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